프렌치 무드, 서래마을 카페거리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 2024-10-29 10:57:22
오뗄두스
서래마을 초입에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프랑스풍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여름과 어울리는 새파란 외관은 보기만해도 시원함과 청량감을 준다. 거기에 포인트로 그려진 하얀색 선과 무늬를 새긴 창문이 감성을 한 스푼 더한다. 매장 안 진열대 안팎으로 제품들이 빼곡히 놓여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밀푀유와 에끌레어 같은 디저트류부터 구움과자와 초콜릿, 페이스트리, 하드 계열빵까지 클래식한 프랑스 베이커리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소프트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 중 하나다. 5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에 등록될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가졌다. 테이블에 앉아 맞은편 15구 공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디저트와 프랑스 차를 음미해보자. 어느 순간 프랑스 파티스리에 앉아 티타임을 즐기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김씨부인 한식디저트 카페
과거 궁중과 양반 집안에서 즐기던 다과상을 재해석한 한식 디저트 카페. 매장 곳곳에는 도자기와 다도 등 전통적인 소품들로 한국의 미를 장식했다. 대표 메뉴인 ‘소반 차림’은 개성주악과 떡, 정과, 한과, 숙실 등 한국의 옛 정취와 계절감을 담은 한식 디저트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겉바속촉’의 정석인 개성주악은 은은한 생강 향이 배어 과하지 않은 달콤함을 선사한다. 가을의 색과 맛을 1년간 즐길 수 있는 홍옥 정과, 유자 껍질을 불리고 깎은 후 꿀, 배즙, 밤채, 대추채를 넣고 말아 만드는 데만 3개월이 걸린다는 유자말이 등 소반 위 모든 요소가 정성어린 마음과 전문성으로 채워졌다. 소반 차림의 구성은 계절마다 구성이 달라지니 참고하길 바란다. 1인 다과상으로 혼자서 온전히 보내는 시간이 도심 속 지친 피로를 풀어줄 것이다.
피노키오
가정의 달을 맞이해 손님들이 그린 그림들을 모아 창문에 붙여 만든 거대한 젤라또가 강한 존재감을 뽐낸다. 각각의 그림과 글을 하나씩 보면 ‘피노키오’를 향한 손님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베이직한 우유와 바닐라, 피스타치오, 이색적인 호두&바질, 리큐르, 다채로운 색감의 소르베까지. 손님들의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여러 맛의 젤라 또가 존재한다. 소르베류는 제철과일을 사용해 시즌별로 바뀐다고 한다. 견주들을 위 한 강아지 전용 젤라또도 판매 중이다. 여름날 반려견과 산책 중에 더위를 피해 들렀다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반려동물의 매장 입장은 금지되어 있어 함께 방문할 예정이라면 매장 앞에 놓인 방석을 이용하길 바란다. 또한 배달 시스템을 도입해 한강에서 밤 10시까지도 젤라또를 즐길 수 있다. 강가의 시원한 바람과 잔잔한 물소리, 거기에 젤라또&커피 세트를 곁들여 한 여름 밤의 낭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뚜두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쇼콜라티에가 운영하는 초콜릿 부티크 ‘뚜두’. 프랑스어로 ‘아주 부드럽다’는 뜻을 가진 ‘뚜두(Tout doux)’에서 상호를 따왔다. 블랙 컬러의 세련된 외관과 아기자기한 포인트 인테리어, 컬러풀하면서 뛰어난 퀄리티의 초콜릿. 2014년부터 현재까지 뚜두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보여준다. 뚜두는 시즌별로 초콜릿 선물세트를 선보이는데, 섬세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매번 감탄을 이끌어낸다고. 높은 인기로 빠른 시간 내에 품절되니 구매할 계획이라면 발빠르게 움직여야 된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던 쇼콜라티에의 감각을 초콜릿으로 마주할 수 있는 곳. 특별한 날 뚜두의 초콜릿으로 마음을 전하면 그 끝에는 해피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잭앤더
‘잭앤더’는 오전 7시 반이라는 이른 시간에 오픈해 서래마을의 아침을 책임진다. 베이글&샐러드 바 전문점으로 저온 숙성 베이글과 더불어 수프, 브런치, 샐러드, 샌드위치 도 함께 판매한다. 나무 인테리어와 탁 트인 전면창으로 뉴욕 분위기가 물씬 느껴져 진정한 브런치를 먹는 느낌이다. 잭앤더는 당일 새벽에 구운 베이글만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갓 구운 신선한 베이글만이 매대에 올라간다는 점이 신뢰감을 준다. 디스플레이에는 플레인, 세서미, 딸기, 허브 등 다채로운 맛을 입은 베이글을 만날 수 있다. 통통하고 동그란 모양의 베이글로 가득 찬 진열대의 모습을 둘러보니 보기만 해 도 배부른 것 같다. 토핑이나 인서트가 과하지 않아 반죽 본연의 맛이 더 잘 느껴져 담 백함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더 풍부하고 든든한 베이글을 원하면 다양한 맛의 수제 크림치즈와 프랑스산 치즈, 스페인산 하몽 등을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르뺑아쎄르
매일 갓 구운 빵 냄새로 서래마을 거리를 메우는 정통 프렌치 베이커리가 있다. ‘르뺑아쎄르’는 서래마을 인근 주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동네 단골 손님이 많다. 이를 증명하듯 한가로운 평일 오후에도 매장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양한 하드 계열빵, 페이스트리, 구움과자, 샌드위치, 치아바 타, 조각 케이크 등 수많은 제품군을 아우르는데, 냉동 생지를 사용하지 않고 모두 직접 반죽해서 만든다고 한다. 진열대 위 빼곡하게 자리한 빵들이 ‘이 중에 네 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 모두 먹음직스럽게 생긴 탓에 고르는 데에만 한세월이 걸린다. 진열대 너머로 작업실을 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의 손기술을 보는 것도 묘미 중 하나다. 히브리어로 ‘기쁨’인 ‘아 쎄르’. 상호의 뜻처럼 사람들에게 빵으로 기쁨을 주는 베이커리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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