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제기능올림픽, 또 다시 빛난 대한민국의 이름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 2024-10-30 11:07:08
‘국제기능올림픽(WorldSkills Competition, 이하 WSC)’은 전 세계 만 22세 이하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을 겨루는 장이다. 해당 대회는 1950년 첫 국제대회를 시작으로 1973년부터 2년에 1번씩 열려 선수들 간의 기능 교류로 기능 수준 향상 및 기능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올해로 47회를 맞이한 WSC에서는 제과·제빵을 포함한 49개 직종에 57명의 한국 선수가 참가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WSI)가 발표한 국가별 비교순위 지표는 평균 점수, 평균 메달 점수, 총 메달 점수, 참가선수의 종합 점수로 총 4개 항목이다. 금메달 1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 우수 11개를 획득한 우리나라는 232점을 얻으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그중 제빵 부문의 한강희 선수(단장 이석원)와 제과 부문의 임나연 선수(단장 김영훈)가 은메달을 거머쥐며 전 세계 베이커리 업계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WSC 금, 은, 동 입상자에게는 각각 6,720만 원, 5,600만 원, 3,920만 원의 상금과 훈포장이 수여됐다. 또한 국가 기술자격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가 가능한 병역 혜택, 대학진학자 장학금, 계속종사장려금 등 다양한 혜택이 지급됐다. 제48회 WSC는 2026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INTERVIEW with 한강희 선수
Q.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까지 리옹에서의 감정이 잊히지 않습니다. 시상대로 올라가기 전과 올라가던 순간에 벅찼던 마음이 생생히 기억나요.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기뻤고 무수히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Q. 이번 대회에 가장 역점을 두고 준비한 것이 무엇인가요?
“죽었다 깨어나도 청결과 안전, 길이와 무게는 무조건 맞춰야 한다.” 단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신 내용입니다. 그 말을 머릿속에 새기고 대회에 임해 어떤 것보다도 청결과 안전, 규격을 1순위로 염두에 두며 준비했습니다. 해당 부분들을 신경 쓰면서 완성도 있는 제품이 나올 수 있을 때까지 끝없이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단장님의 전략은 적중했다고 생각합니다.
Q. 대회가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나요?
WSC는 대회 당일 비공개 과제가 출제되고 기존 과제가 20~30% 변경됩니다. 과제가 변경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계획하에 연습해 오던 부분이 아니라 실력을 모두 펼치지 못했습니다. 단장님과 부지도위원 님, 코치님과 함께 논의하여 공정 사항을 수정하였지만 정신이 흔들린 탓에 그대로 이행하지 못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Q. 스스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과제가 궁금합니다.
메밀 쿠론이라는 제품입니다. 메밀을 사용하여 반죽을 링 모양의 틀 안에 넣고 발효시킨 다음 구워야 하는 제품입니다. 연습할 때는 물론이고 실전에서도 제품의 완성도가 가장 높았고 다른 제빵 선수들 중에서도 제가 제일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아주 만족스러웠던 과제였습니다.
Q. 국제기능올림픽은 다른 국제 대회와 달리 또래 선수들과의 경쟁입 니다. 경쟁 과정 속 동료애가 느껴지기도 했나요?
국제기능올림픽은 나이 제한이 있는 만큼 저희 같은 어린 기술인들이 즐길 수 있는 한 번뿐인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빵 직종 선수들 평균 나이가 22살이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국제적으로 또래 베이커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모든 선수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경기가 시작할 때는 “좋은 경기를 하자”고 격려하고 모든 과제가 끝났을 때는 “좋은 경기 치르느라 고생했다”고 말하며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같이 고생한 사이기에 동료애가 생겼지만 동시에 누구보다도 높은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의지가 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무척이나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먼저 매 순간 가장 많이 신경 써주시고 제일 많이 도와주신 이석원 단장님과 제품 하나하나 전부 신경 쓰며 최고의 작품 디자인을 기획해 주신 김만기 부지도위원님, 그리고 한국에서부터 프랑스 현지에서까지 멘탈 관리와 대회 변수에 대해 짚어주신 김우석 부지도위원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 다. 그리고 연습할 때 필요한 도구와 장비, 재료를 늘 빠르게 준비해 주신 심영후 원장님, 직전 대회 국가대표 선배로서 여러 조언을 해주신 심천용 코치님, 대회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주신 통역사님, 마지막으로 항상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곁에서 가장 많이 응원해 주신 저희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의 다음 목표인 창업을 위해서 제빵 업계에 종사하며 창업과 업장에 대해 다시 새롭게 배워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국가대표를 준비하며 받았던 가르침과 배려 등 모든 것들의 감사함을 잊지 않고 후배들에게 똑같이 베풀고 싶습니다. 또한 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해서 절대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고 예의 있는 태도를 갖추고자 합니다. 먼 훗날 제가 걸어온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가 있다면 조력자의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입니다. 단상 위에 올라가며 느꼈던 벅찬 마음을 후배들도 느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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