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맛을 그대로 담은, 핫코베이커리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 2025-03-25 11:10:02

오픈한 지 어느덧 1년 6개월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오픈하자마자 빵을 집어 가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베이커리가 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빵과 케이크는 소담스럽게 담겨 군침을 자아낸다. 동네 주민들이 사랑하는 베이커리를 넘어 멀리서도 찾아갈 수밖에 없는 곳, ‘핫코베이커리’다.

‘핫코베이커리’는 2023년 11월, 선정릉역 근처 한 골목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빵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발효. 이를 뜻하는 일본어 ‘핫코(発酵)’를 상호로 사용하며, 빵과 발효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처럼 손님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베이커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담았다. 핫코베이커리에서는 일본식 빵과 디저트를 모두 만날 수 있는 데, ‘이흥용 과자점’에서 실력을 쌓은 이진우 셰프와 도쿄 ‘몽상클레르’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갈고 닦은 윤영옥 셰프가 함께 운영하기 때문이다. 각종 국내 대회 수상 및 국제대회 국가대표를 거쳐온 두 명의 셰프가 모든 메뉴 개발을 담당하는데, 제빵과 제과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퀄리티 덕에 아침 8시 오픈부터 빵과 과자를 담아가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핫코베이커리만의 포인트
핫코베이커리에서는 일본 밀가루를 메인으로 사용하며, 일본 본토의 식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번거로울 때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디테일이 하나둘 모여 일본의 맛을 낸다. 매장에는 타코야끼빵, 나폴리 탄빵, 야끼치즈카레빵 등 다양한 조리빵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또한 핫코베이커리만의 매력 포인트다. 이처럼 식사 대용으로 즐기기 좋은 빵과 티타임으로 즐기기 좋은 구움과자나 케이크 덕에 평일 점심 시간대에도 근처 직장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또 일본 본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일본으로 자주 시장 조사를 떠났던 결과 어느덧 매장엔 30여 가지 이상의 라인업이 자리한다.

"일본 방방곡곡 시골까지 빵과 케이크가 맛있다는 이야기만 들리면 어디든 가서 직접 먹어보곤 합니다. 빵을 만드신 셰프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저희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지 고민하죠.” 고민 끝에 핫코베이커리의 페이스트리들은 기본적으로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단과자빵은 쫀득하게 만들고 있다. 케이크 시트는 최대한 촉촉하게, 크림 같은 경우 일본에서 느꼈던 대로 느끼하지 않고 먹고 나서 산뜻한 느낌이 나도록 배합을 조절해서 만든다. 이외에도 소금빵은 버터가 흘러나와 바닥이 바삭하도록 만드는데 매일 방문해서 벌써 200번 이상 소금빵만 사 가는 단골까지 생길 정도다.

윤영옥, 이진우 셰프

인기의 비결은 성실함
보통 개인 베이커리에선 하루에 한 번 빵을 굽기에도 빠듯하지만, 이곳 에선 하루에 2번, 3번까지도 빵을 굽는다. 한 번에 최대한 많이 구워 내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이런 방식을 고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흥용 명장님과 함께 근무할 때 명장님께서 항상 손님에게 따뜻한 빵을 드려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그때 명장님께 배웠던 대로 늘 갓 구운 빵을 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초 매장에 원목 매대와 테이블을 새롭게 들여 한층 더 아늑한 분위기가 완성됐으니 따뜻한 빵을 매장에서 여유롭게 음미해 보자. 더불어 핫코베이커리는 시즌별로 제철 과일을 사용한 케이크나 데니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올 봄엔 벚꽃 시즌을 맞아 실제 벚꽃이 씹히는 벚꽃 앙금 빵도 출시했다. 사계절이 다채로운 핫코베이커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매일 새벽 5시 30분이면 매장에 나와 반죽을 만든다는 이진우 셰프와 윤영옥 셰프. 이 둘이 만들어 내는 앞으로의 핫코베이커리가 더욱 궁금해진다.


타코야끼빵 / 5,000원
타코야끼를 그대로 빼다 박은 비주얼. 안에는 큼지막한 문어, 양배추, 초생강이 들어 있다. 여기에 듬뿍 채워진 마요네즈가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지며 맛의 정점을 찍는다. 위에 뿌려진 가쓰오부시가 또 한 번 타코야끼임을 각인시킨다.
나폴리탄빵 / 5.500원
나폴리탄 토마토 스파게티가 빵 안에 듬뿍 들어 있다. 다양한 채소로 풍미를 낸 토마토 소스에 모차렐라 치즈와 피망을 더해 황금 밸런스를 맞췄다. 부드러운 빵과 파스타의 조화가 좋으며 익숙한 듯하지만, 색다른 식감에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 빠져든다.
크로칸슈 / 4,500원
바삭한 크로캉이 겉에 가득 붙어있는 슈로, 바삭함이 오래 유지되며 고소함이 극대화된다. 반으로 가르면 터질 듯 가득 채워진 커스터드 크림과 바닐라 크림이 등장한다. 바닐라 빈이 콕콕 박혀 있는 부드러운 크림이 포인트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 월간 베이커리 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