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베이킹의 역사 - ㈜브레드가든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 2024-09-26 13:32:04

베이킹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브레드가든. 베이킹 재료와 소도구를 보유해 홈베이커들에게는 이른바 꿈 의 공간이다. 이러한 재료들을 제조 및 판매하는 것은 물론 꾸준히 홈베이킹 강좌까지 진행해 온 기업이 있다. 베이킹의 성지 ‘비앤씨마켓’을 찾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브레드가든’은 홈베이킹 전문점으로 1995년, 대전의 대덕연구단 지에서 처음 시작했다. 국내에서 홈베이킹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 을 시기, 홈베이킹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한 기업이다. 대용량이 었던 밀가루를 비롯한 각종 재료를 처음으로 소포장해 판매하기 시작 하며 베이킹에 필요한 각종 프리믹스, 초콜릿, 색소 등 다양한 제품들 을 제조하고 있다. ‘만들어주세요, 엄마의 사랑으로’를 캐치프레이즈 로 국내 홈베이킹의 선두 주자 자리를 당당히 차지한 브레드가든. 현 재는 홈베이킹을 넘어 B2B용 믹스제품과 ‘실리코마트(Silikomart)’, ‘템마(Temma)’, ‘에코팩(ecopack)’ 등 해외 브랜드 제품들을 수입해 선보이며 업계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브레드가든의 서막
1988년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븐이 빌트인으로 설치되며 대중화되기 시작했을 때, 홈베이킹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영진 대 표. 당시 국내에선 홈베이킹은커녕 오븐을 활용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이를 본 이 대표는 독일 유학 시절 경험 했던 홈베이킹 문화를 바탕으로 베이킹 강좌를 열기로 다짐한다. 막상 강의를 하려고 보니 마땅한 재료와 도구가 없었고, ‘어떻게 하 면 집에 있는 오븐을 활용해 즐거운 베이킹을 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된 고민은 지금의 브레드가든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브레 드가든은 홈베이커를 위한 다양한 수입 기구들을 모아 매장에 전 시, 판매하며 베이킹 재료들의 소분 판매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집에서 베이킹 하기 위해 업장에서 사용하는 20kg 밀가루 포대를 구입해야만 했던 불편함이 해소되자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 되며, 차츰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브레드 가든의 이영진 대표.

한국식 홈베이킹의 표준 
베이킹의 생명은 정확한 계량이다. 같은 레시피라도 재료 1~2g의 가감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아슬아슬한 선을 달리기도 한다. 이를 캐치한 브레드가든은 홈베이커들이 조금 더 편리하고, 실패 없는 베 이킹을 할 수 있도록 한국식 홈베이킹의 표준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 다. 국내 계량컵 1컵이 200ml라는 기준이 브레드가든 덕에 생겨났으며, 지금이야 흔히 사용하는 빵틀에도 브레드가든의 손길이 닿았 다. 국내 베이킹 문화가 정착되기 전 유럽에서 들여온 빵틀은 보통 지름 26~28cm로 너무 크고, 일본 빵틀은 지름 12~16cm로 작아 한국 시장에는 맞지 않았다. 이영진 대표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중간 사이즈의 빵틀을 개발해 한국식 기준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준들은 자연스레 한국식 홈베이킹의 표준이 됐다. 

조금 더 편리하게
홈베이킹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도구를 하나만 꼽으라면 핸드 믹서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1995년 처음 업계에 발을 들였을 때 가정집은 물론 국내 제과학원에서조차 핸드 믹서를 사용하는 곳이 없었다”고 이영진 대표는 회상한다. 손으로 모든 반 죽을 하려면 많은 힘이 필요한 만큼 핸드 믹서를 처음 한국에 들여 와 선보이며 붐을 일으킨다. 그리고 2009년 식품 제조 공장과 브 레드가든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브레드가든은 온라인 마켓인 비앤 씨마켓을 앞세워 베이킹 시장에 더욱 깊이 뛰어든다. 그 결과 따로 계량 없이 바로 베이킹 할 수 있는 브라우니 믹스를 비롯해, 식 빵 믹스나 쿠키 믹스를 개발하며 홈베이커들에게 한층 더 편리함 을 제공한다. 이후 업계의 의견 을 반영한 연구를 통해 식용 색 소 및 바닐라 엑스트랙트 등 다 양한 제품을 제조하며, 해외에서 좋은 품질의 초콜릿이나 몰드 등을 수입해 선보이고 있다. 


베이킹 강좌 개설
90년대 초반, 브레드가든에서 강좌를 담당하던 정주연 실장은 치즈 케이크나 무스케이크같이 일반 제과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품들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했다. 그때마다 항상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점차 성장하게 된 브레드가든은 누구나 쉽게 베이킹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홈베이킹 교과서’와 ‘홈베이킹 백과사전’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 2005년, EBS ‘최고의 요리비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대중들에게 베이킹을 알렸다. “당시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유일한 TV 프로그램이었어요. 많은 호응 끝에 전국 80여 개 대형마트와 백화점 문화센터 베이킹 강사 교육을 저희가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꾸준한 오프라인 강좌를 진행해 온 것은 물론 지 금까지도 매주 화요일 오후 12시가 되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을 통해 온라인 베이킹 강좌를 진행한다. 늘 새로운 레시피로 20년 이상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데, 홈베이커뿐 아니라 업장에서도 적용 가능하도록 너무 어렵지 않고 트렌디한 레시피를 소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브레드가든의 B2B시장 진출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국내 베이킹 시장의 주춧돌이 되어 온 브 레드가든. 점차 그 반경을 넓혀 소수를 위한 베이킹 시장에도 눈길 을 돌리고 있다. 일례로 비건들을 위한 비건 베이킹 믹스를 출시했 는데, 브레드가든에서 직접 레시피를 개발해 만들어 낸 제품으로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시작으로 강아지를 위한 쿠키, 케이크, 와플 믹스를 만들어 견주들의 큰 사랑을 받기도 하 고, 현재는 세몰리나 가루를 이용한 제빵믹스와 노인용 연하식도 개발 중이다. 한편 브레드가든은 제조 경험을 확장하여 디저트 카 페나 베이커리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여 B2B시장에 진출을 시작하고 있다. 최근 브레드가든이 개 발출시한 ‘젖지 않는 코코아 파우 더’나 ‘마카롱 필링 믹스’ 같은 제 품은 이미 업장에서 품질이 뛰어 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 한 상태다. 브레드가든은 앞으로 도 중소형 업소용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여 베이커리 재료 제조 업체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해 나 갈 예정이다.



브레드가든 대표 제품


뉴아이싱칼라 100g
적은 양으로도 진한 색을 내는 겔 타입의 식용 색소. 100g의 대용 량으로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사 용 시 추천한다. 12가지 색소로 다양성 또한 갖췄다.
레몬/초코 파운드 케이크 믹스 1kg 번거로운 계량 없이 간편하고 맛있 게 파운드 케이크를 구울 수 있는 믹 스 제품. 레몬과 초코 2가지 맛으로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바닐라 오일/에센스 120ml
최상급 인도네시아 바닐라 빈을 사용해서 만든 오일과 에센스. 업 소에서 사용하기 좋은 대용량 제 품으로 보다 편리한 활용이 가능 하다.  

레몬/초코 파운드 케이크 믹스 1kg 

번거로운 계량 없이 간편하고 맛있 게 파운드 케이크를 구울 수 있는 믹 스 제품. 레몬과 초코 2가지 맛으로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코코아 파우더, 슈거파우더
촘촘하고 견고한 더스팅 파우더 캡으로 별도의 체망 없이 편리하 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 하는 만큼 활용도가 높다.


퍼지 브라우니 믹스
브레드가든의 No.1 믹스 제품으로 깊고 진한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브라우 니 특유의 쫄깃하고 꾸덕한 식감이 특히 매력적이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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