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무드, 익선동 한옥거리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 2024-10-24 16:59:59
끼룩하우스
루프탑 카페 ‘끼룩하우스’는 익선동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한옥뷰로 소문이 자자하다. 쇼케이스에는 끼룩 하우스 만의 밀푀유인 ‘스트러들’이 가득하다. 고소한 풍미의 프랄린, 새콤달콤한 딸기, 아삭한 식감의 사과, 총 3가지의 스트러들이 있다. 바삭한 파이 사이에 자리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 림의 조화에 커피를 곁들이면 오후의 디저트 타임이 완성된 다. 영롱한 빛을 띠는 상큼한 레몬에이드인 ‘끼룩에이드’도 좋은 선택이다. 그 외에 피낭시에, 쿠키, 마들렌 같은 구움과자도 만날 수 있다. 현재 시즌 메뉴로 상큼한 청포도 파르페를 판매한다고 한다.
도넛정수
도넛을 한국식으로 해석한 도넛 전문점 ‘도넛정수’. 한과인 개성 주악을 모티브로 한 도넛, 딸기우유, 옥수수, 땅콩 등 다양한 식 재료를 이용해 도넛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그중 녹차 도넛과 자색고구마 도넛은 익선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도넛정수는 1층부터 3층 루프탑까지 큰 규모의 매장을 자랑한다. 내부에는 우리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인테리어로 꾸몄다. 탁 트인 전면 창으로 바깥의 풍경을 환히 내려다 볼 수 있다. 유기 그릇에 정갈하게 올려진 도넛 위로 화창한 햇빛이 내리쬐는 낭만은 덤. 창틀 너머로 보이는 한옥과 속이 빵빵한 도넛을 베어 물며 한국의 모던한 분위기를 느껴보자.
밀토스트
흔히 식빵은 촉촉한 식빵파와 토스트한 식빵파로 나뉜다. 이 빵집은 평소 촉촉한 식빵을 선호한다면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되는 곳이다. 스팀 식빵을 주문하면 즉석으로 찜기에 넣고 찌기 시작한다. 바 테이블에 앉아 찜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습을 보자니 군침이 돈다. 이 촉촉한 식빵에 수프를 곁 들이면 간단한 브런치로도 즐기기 좋다. 수플레 토스트 또한 빠질 수 없다.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한데 어우러지며 입안에서 달콤함이 퍼져나간다. 다만 인기가 많아 빨리 소진되니 유의하자. 수제 우유, 샤베트 음료, 커피 등 음료 제품군도 다양하다.
소하염전
‘작은 여름’이란 뜻을 가진 ‘소하염전’은 이름처럼 시원함과 푸릇함이 느껴진다. ‘소금’이 주인공인만큼 매장과 메뉴에서 염 전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ㅁ’자 모양의 한옥 중앙에 위치한 앞마당에는 ‘미니 염전’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매장의 주력 메뉴인 소금빵은 하드와 소프트 두 가지 버전이 있어서 취향껏 고르면 된다. 그 외 소금빵에 향긋한 트러플, 세이버리한 바질과 토마토, 고소한 땅콩 등을 조합했다. 또 하나의 메뉴인 페이스트리는 위에 크림이 수북하게 쌓여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염전에서 채취한 소금 뭉텅이를 연상케 한다. ‘단짠단짠’과 커피를 좋아한다면 시그니처 음료인 ‘염전 슈페너’를 추천한다.
청수당
한가로운 평일 낮, 북적이는 사람들로 길이 가득 찼다. 많은 사람들이 ‘청수당’을 가기 위해 오픈 전부터 더위를 이겨내며 기다리고 있다. 자연의 싱그러움을 한껏 담은 고즈넉한 분위기는 사람들이 붐비는 이유를 말해준다. 사면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 덕에 어느 좌석에 앉든 자연의 푸릇함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청수당의 정원을 쏙 빼닮은 프로마주 케이크는 지금처럼 더운 여름 날에 먹기 좋은 시원한 디저트다. 대표 메뉴인 카스텔라는 주문하는 즉시 오븐에 굽기 시작한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니 따뜻한 에그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이 어떨까.
치즈 인더스트리
익선동 한 가운데 수제 치즈를 다양한 메뉴에 담아낸 치즈 전문 마켓이 있다. 치즈는 물론이고 케이크, 페이스트리, 세이버리 빵 등 다양한 형태로 치즈의 풍미를 표현했다. 또한 각 메뉴에 곁들이기 좋은 크림치즈와 절임, 플레인 식빵, 크래커도 만나 볼 수 있다. ‘단짠단짠’의 정석인 ‘에멘탈 치즈 케이크’와 달 콤하고 고소한 ‘메이플 부라타 페이스트리’, 치즈폼과 커피가 크리미한 조화를 이루는 ‘치즈 인더스트리’는 치즈의 매력을 가지각색으로 뽐낸다. 치즈라는 주제에 맞게 목장 콘셉트에도 진심이다. ‘톱니바퀴 소’들이 여물을 먹고 있는 모습, 실제로 움직이는 물레방아 등 특색 있는 볼거리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 월간 베이커리 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