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BRITANNIA - 언제나 따사로운 열린 쉼터, 파빌리온 베이커리(Pavilion Bakery)
곽효진 특파원
hjkwak91@gmail.com | 2025-09-18 14:10:46
'파빌리온 베이커리(Pavilion Bakery)'는 영국 전역에 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베이커리다. 스리랑카 스타일의 브런치 메뉴를 판매해 영국인들에게 아시안 문화의 경험을 제공한다. 또 클래식한 비에누아즈리, 다양한 샌드위치 메뉴 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런던에는 수많은 공원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이스트 런던의 빅토리아 파크다. 빅토리아 파크는 런던 시민들이 뽑은 'People's Choice Award'에서 여러 번 1위를 차지할 만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런던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주말이면 활기찬 푸드 마켓이 열리고, 햇살 좋은 날이면 피크닉 매트를 깔고 공원 곳곳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빅토리아 공원에 매력을 더하는 곳이 있다. 빅토리아 파크 중앙의 호숫가 한편, 동그란 지붕 아래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베이커리 카페, '파빌리온(Pavilion)'이 바로 그곳이다. 파빌리온이라는 이름에는 '열린 공간'이라는 뜻이 있다. 커피를 마시거나 빵을 사러 들르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우정을 쌓고, 지역 사회 내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따뜻하고 활기찬 공간을 만들어 간다는 비전이 담긴 이름이다. 톰 그린이 지난 2004년 설립한 파빌리온은 이제 쇼디치, 브로드웨이 마켓을 지나 콘월의 뉴퀘이까지 확장해 여섯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성공적인 베이커리다.
파빌리온은 각 지점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런던에 있는 다섯 개의 지점 모두 런던 동쪽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빅토리아 공원에 위치한 본점은 공원과 연결되어 호수를 따라 넓게 펼쳐져 있다. 야외 좌석들은 친구, 가족들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고 여유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브로드웨이 마켓은 주말 시장의 활기와 주변 운하 산책을 즐기기에 좋고, 쇼디치는 햇살이 들어오는 실내와 야외 좌석을 모두 갖추어 빈티지 쇼핑을 하다 들러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콘월의 뉴퀘이는 서핑 타운으로 유명한 바닷가 마을로, 이곳의 파빌리온은 하얀 건물에 노란색을 포인트로 한 따뜻한 분위기의 지점이다. 다른 지점들도 모두 런던의 랜드마크에 위치해 있어 산책 삼아 나와 구경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들러 요기하기 좋은 위치다.
스리랑카 메뉴
파빌리온의 모든 메뉴는 영국 내 지속 가능한 농부와 생산자로부터 공급받은 재료와 신선한 제철 농산물로 구성되며, 육류를 배제한 식물성 중심 요리로 환경과 건강까지 고려한다. 특이한 점은 카다멈과 강황을 넣은 번 등 스리랑카 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들이 많다는 것인데, 파빌리온의 시작이 스리랑카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창립자 톰은 봉사활동을 계기로 스리랑카 고아원과 인연을 맺었고, 런던의 마켓에서 스리랑카 차 매대를 운영하며 수익금의 일부를 고아원에 돌려주던 경험이 쌓여 지금의 카페와 베이커리로 이어졌다. 브런치 메뉴로 제공되는 스리랑카식 아침 메뉴가 파빌리온의 시그니처로, 기회가 된다면 꼭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물론 매대 가득 눈길을 사로잡는 베이커리 메뉴들도 놓칠 수 없다. 그중에서도 단연 카다멈 번이 가장 인기다. 창립자의 스리랑카 경험과 북유럽식 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빵은 향긋한 카다멈과 흑설탕의 따뜻한 풍미가 어우러져 단숨에 파빌리온의 핵심 메뉴로 자리 잡았다. 아몬드 크루아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로, 두 번 구워 더욱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아몬드 크러스트, 부드러운 속살, 달콤한 초콜릿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단골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계절별 제철 재료를 활용한 시즌 메뉴들도 매력적이다. 지금 시즌에는 특히 달걀이 올라간 스페셜 번이 돋보이는데, 런던에서 쉽게 맛보기 힘든 매콤한 풍미가 일품이다.
파빌리온은 단순히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공간을 넘어, 공원과 도시, 그리고 지역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특별한 베이커리다. 빅토리아 파크의 호숫가에서 시작해 런던 동쪽을 따라 바닷가 마을 뉴퀘이까지 확장한 지금도 여전히 '열린 공간'이라는 이름처럼 모두에게 열린, 누구나 환영하는 맛있는 공간이다. 런던을 찾는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파빌리온의 빵과 커피로 공간이 선사하는 편안함과 활기를 경험해보면 어떨까?
Pavilion Bakery 주소(영업시간) 빅토리아 파크점 Victoria Park, Old Ford Rd. London E9 7DE (월-금 07:00-17:00, 토~일 07:00-18:00) 뉴캐이점 37 Fore St, Newquay TR7 1HD (매일 07:30-14:30) 가격 베이커리(5£~), 음료(1.5£~), 브런치(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