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순간을 간직한 디저트, 때때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 2026-10-13 14:08:59

올해 4월, 망원동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연희동에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 ‘때때(TTAE TTAE)’. 타르트와 롤케이크, 쿠키 등 그 계절에 가장 맛있는 재료로 만든 디저트를 선보인다. 한층 더 깊이 있는 디저트와 이에 어울리는 커피, 차를 함께 즐기는 순간을 공유한다.

‘때때(TTAE TTAE)’는 ‘돈워리비달리’를 운영했던 장희정 셰프의 두 번째 공간이다. 한국 나카무라 아카데미에서 디저트를 배운 장 셰프는 이곳에서 타르트와 케이크, 쿠키, 머핀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상호인 ‘때때’에는 그때 가장 맛있는 재료로, 그때 가장 마음이 향하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 특히 시그니처인 타르트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섬세한 레이어 구성이 돋보인다. 한입 베어 물면 각기 다른 식감과 풍미가 차례로 이어지며 조화롭게 완성된다. 오픈을 기다렸던 단골들이 때때를 찾은 이유도 이처럼 정성스럽게 완성한 한 조각에 있다.

머물고 싶은 공간
연희동 골목을 걷다 보면 무채색 건물 사이로 때때의 통창 너머 통통 튀는 컬러의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스틸 소재의 테이블 두 개가 넓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다. 이전에 운영 하던 공간과 달리, 매장에서 디저트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좌석을 마련했는데, 장 셰프는 혼자 디저트를 맛보러 왔던 손님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다시 찾아오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통로를 넓게 설계한 것도 같은 이유다. 유모차를 끌고 오는 손님부터 연세가 많은 손님까지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잠시 쉬어 가는 시간마저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공간 곳곳에 스며있다.

맛의 이유를 찾다
때때의 쇼케이스에는 계절이 담긴다. 포도와 블루베리, 그리고 여느 디저트 숍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풋콩까지, 가장 맛있는 제철 식재료를 디저트에 담아낸다.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손이 많이 드는 과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본식 소금 누룩을 직접 키워 사용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사용하는 모든 재료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지만, 시판 제품을 사용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 니다.” 바나나와 된장처럼 예상하지 못한 조합도 거리낌없이 시도하지 만, 장 셰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균형이다. 어떤 식감이 더해져야 맛이 살아나는지, 어떤 향을 만나야 조화를 이루는지 그 이유를 찾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음료와의 페어링도 빼놓을 수 없다. 때때의 디저트를 직접 맛본 ‘스몰 커피’ 대표가 전용 블렌드를 제작해 부드럽고 너티한 풍미를 완성했고, 차 역시 장희정 셰프가 직접 고른다. 계절마다 디저트가 바뀌는 만큼, 차의 구성도 함께 달라지며 그 계절만의 조화를 완성한다.

때때의 디저트는 화려한 기교보다 계절과 재료, 그리고 그 순간의 마음을 담는 데 집중한다. 그때 가장 맛있는 것을 가장 좋은 모습으로 내어 놓겠다는 마음. 그 진심이 한 조각의 디저트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포도 수플레 롤케이크 10,600원
생크림에 사워크림을 섞어 산뜻한 맛을 완성했다. 크림과 함께 부드러운 수플레 시트가 어우러지며, 가운데 박혀 있는 포도가 입안에서 톡 터지며 씹는 식감을 부여한다.
블루베리 바닐라 타르트 10,900원
장희정 셰프의 최애 메뉴로, 바삭한 타르트지와 은은한 바닐라의 풍미, 직접 졸여서 만든 블루베리 콩포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위에 뿌려진 바닐라 파우더 까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넛츠 프랄린 타르트 10,900원
각 레이어의 구성에 특히 신경 쓴 타르트다. 부드러운 이탈리안 머랭 버터 크림과 아몬드 프랄린, 너츠 크런 치, 밀크 초콜릿 가나슈 몽떼가 층층이 쌓여 있고 여기에 짭조름한 맛을 더하기 위해 넣은 소금이 킥이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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