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있는 커피, 히트커피 로스터스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 2024-11-28 15:44:13
2016년 천안에서 처음 시작한 후로 어느덧 9년 차에 접어든 ‘히트커피 로스터스(Hit Coffee Roasters)’. 2019년 한국 로스팅 국가대표 선발전 9위, 그리고 최근 2024 월드 베스트 로스팅 챔피언십 4위라는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서인원 로스터가 운영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천안에 이어 서울에도 3개의 지점이 있는데, 매장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큐 그레이더이자 공동 대표인 서상원 대표를 만나 히트커피 로스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동생인 서인원 대표와 함께 히트커피 로스터스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서인원 대표는 천안 본점에서 로스팅 원두납품과 외부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고, 저는 주로 서울 매장 관리와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 등 프로젝트 관리를 맡고 있죠. 매장 인테리어도 저희 형제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 입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신사점은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시원함이 느껴지는 대리석 테이블, 빈티지한 느낌의 벽돌, 휴양지 콘셉트의 액자를 배치해 유럽 카페 같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대신 모든 매장의 커피바는 같은 소재와 자재를 활용해 통일감을 준 것이 포인트다.
바리스타로서의 시작
히트커피 로스터스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푹 빠지게 된 서인원 대표 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단순히 커피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예상외로 손님들과 커피에 대한 스몰 토크를 나누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 한다. 바리스타는 커피만 잘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커피를 두고 손님과 관계를 맺어가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천직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런 믿음이 생기니 오히려 커피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졌다고. 로스터리 카페에서 근무한 덕에 로스팅을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2016년 히트커피 로스터스를 시작했다.
바리스타로서의 시작
히트커피 로스터스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푹 빠지게 된 서인원 대표 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단순히 커피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예상외로 손님들과 커피에 대한 스몰 토크를 나누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 한다. 바리스타는 커피만 잘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커피를 두고 손님과 관계를 맺어가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천직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런 믿음이 생기니 오히려 커피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졌다고. 로스터리 카페에서 근무한 덕에 로스팅을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2016년 히트커피 로스터스를 시작했다.
로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좋은 품질의 생두를 수급해서 로스팅하는 것으로 유명한 히트커피 로스터스. 서인원 대표는 “결과물이 직관적으로 드러나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로스팅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며 “로스팅은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일관성을 위해선 로스팅하는 사이 사이 예열 설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로스터기를 예열하는 시간과 화력이 일정하지 않으면 총 로스팅하는 시간과 초반 *RoR이 달라지고 전체적인 로스팅 화력에 차이가 생깁니 다. 이런 경우에는 로스팅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거나 뉘앙스가 미묘하게 달라지죠.” 이 같은 오차를 줄이기 위해 거의 매일 일정한 루틴으로 작업한다. 일정한 루틴은 변함없는 원두의 품질을 보장해, 현재 한 달에 4톤 정도 로스팅한 후 110여 개의 카페와 베이커리에 원두를 납품 하는 중이다.
*RoR (Rate of Rise) : 단위 시간당 온도 상승률로, 로스팅이 진행되면서 시간 대비 온도가 올라가는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표.
시그니처 블렌드의 탄생
히트커피 로스터스에서 에스프레소 메뉴를 주문하면 3가지 선택지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시그니처 블렌드인데 ‘15 PM’, ‘22 PM’, ‘MIDNI GHT’이라고 쓰여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실제로 시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어요. 누군가는 커피를 점심 이후에 마시고, 누군가는 야근 하며 마실 수도 있잖아요. 시간대별로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의 맛과 향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만들어봤습니다.” 15 PM에서는 나른한 오후 시간 활력을 더하며 정신을 맑게 해주는 새콤달콤한 뉘앙스를 느낄 수있고, 22 PM에선 은은한 산미와 단맛, 그리고 볶은 아몬드의 향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MIDNIGHT은 클래식한 정통 에스프레소를 모티브로 고소한 향미와 좋은 균형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실제 그 시간에 맞는 블렌드로 커피를 즐겨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 될 것이다.
놓칠 수 없는 디테일
아이스 커피를 한 번이라도 마셔 본 이들이라면 얼음이 녹아 커피가 희석되는 것이 아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얼음에 물 또는 우유를 넣고 마지막으로 에스프레소 샷을 붓는데, 뜨거운 샷이 얼음과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얼음이 빠르게 녹을 수밖에 없다. 히트커피 로스터스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든 아이스 메뉴에 얼음을 나중에 넣는다. 물론 액체가 튀어 번거롭지만, 끝까지 처음과 같은 맛을 유지 하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이라고. 아이스 드립 커피 또한 한 가지 과정을 더 거친다. 추출한 커피를 차가운 얼음 위에서 가볍게 칠링한 후 커다란 구 얼음과 함께 서빙하는 것이다. “위스키를 구 얼음에 넣어 마시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보면 됩니다. 얼음이 녹아 커피의 맛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는 거죠.” 이 같은 디테일 덕분에 커피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과 향을 끝까지 즐기며 마실 수 있다.
카페에는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 위해 들르는 이들도 있지만 데이트, 면접 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이렇게 방문하는 이들 모두 일상에서 ‘히트’ 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었다는 상호, 히트커피 로스터스. 어떤 목적을 가지고 방문했던 커피 한 잔과 함께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득 채워 갈 수 있는 따스함이 이곳에 있다.
원두의 진한 풍미와 은은한 단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우유와 크림을 적절하게 블렌 딩해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한 에스프레소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고소한 곡물 베이스에 에스프레소와 아몬드 크림이 올라간 시그니처 크림커피.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크림이 먼저 느껴지며 뒤이어 들어오는 에스프레소가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15 PM: 밝은 산미와 베리류의 달콤함, 뒤로 갈수록 메이플 시럽의 좋은 단맛과 바디감이 느껴진다.
22 PM: 견과류의 고소한 향미와 기분 좋은 단맛, 꽉 찬 바디감이 특징이다. MIDNIGHT: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한 매력의 블렌드로 빵이나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다크 로스팅으로 완성했다.
에티오피아 원두를 두 가지 로스팅 포인트로 블렌딩하여 추출한 고농도 콜드브루다. 침전물이 적으며 클린컵과 향미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카페를 천안에서 오픈하고 4년 만에 서울에 2호점을 내신 이유는요?
천안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그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었는데, 2020 년도에 서울카페쇼를 나간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습니다. 저희 커피를 마셔본 분들이 맛있다면서 “서울에는 지점이 없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하셨어요. 천안에만 있다고 대답했을 때 아쉬워하던 손님들의 표정이 잊히질 않더라고요. 커피에 대한 자신감은 당연히 있었고, 이왕 계속해서 커피를 할 거라면 더 큰물에서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서울 서교동에 2호점을 내게 됐습니다. 2021년도에 서교점, 2022년도에 한남점, 2023년도에 신사점까지 어느덧 서울에만 3 개의 지점이 있죠. 커피에 진정성을 담아 전하는 게 저희 모토인데 이를 알아봐 주시고, 더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최근에는 ‘오틀리’ 제품과 ‘크라운제과’의 죠리퐁을 이용해 신메뉴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또 ‘삥타이거’ 같은 게스트 바리스타를 초청하거나, 월드오브커피 또는 서울카페쇼와 같은 박람회도 매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활동 모두 히트커피 로스터스를 알리는 계기라고 생각해서 결이 맞는다면 최대한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협업하려고 합니다. 저희 커피를 알리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퍼블릭 커핑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커피를 통해 소통하며 저희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어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로스팅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무래도 라이트 로스팅이 가장 도드라지는 트렌드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생두의 특성에 대해 파악한 후 생두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손상시키지 않고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끌어 내는 거죠. 좋은 생두들이 이제 국내에 많이 들어오면서 라이트 로스팅이 더욱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생인 서인원 대표가 각종 로스팅 대회에 나가는 것이 스킬적인 향상도 있지만, 바로 이런 트렌드를 잘 이해하기 위함도 있어요. 현장에서 계속 생산만 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대회에서 배워가는 거죠. 앞으로도 손님들이 원하는 커피가 무엇인지 트렌드 또한 세심하게 파악하는 히트커피 로스터스가 되겠습니다.
히트커피 로스터스 신사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7길 34 1층
인스타그램 @hitcoffee_official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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