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원료의 원스톱 서비스를 설계하다, 솜 인터내셔널㈜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 | 2024-09-25 16:05:06
2009년 설립된 식품 원료 전문 회사 ‘솜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의 고품질 원료와 국내 농산물의 소재화부터 유통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국내 원료 시장의 깊이를 더하고, 차별화된 품질 관리로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 9월호에서는 솜 인터내셔널의 김희주 대표를 만나 수입 유통 전문회사에서 원스톱 시스템을 통한 F&B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까지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솜 인터내셔널은 식품 원자재, 특히 과일 가공품을 주력으로 선보이는 원료 전문 회사다. 회사 초창기 해외 유수의 제조업체로부터 건조 과일, 동결 건조 과일, 마이크로드라이드 과일, 야채, 허브 등을 수입해 국내에 소개했다. 이후 국내 카페 시장에서 과일 주스 트렌드가 일자, 솜 인터내셔널은 국내 농산물의 소재화 가능성에 주목해 ‘솜밸리’를 분사했고, B2C 브랜드 ‘딜라잇가든’ 을 론칭했다. 뒤이어 부설 연구소를 창립하고 자체 개발 브랜드 ‘프룻스타’ 라인을 통해 소프트 잼, 과일청, 에이드, 스무디 베이스, 퐁당 등을 출시하며 제조 부문에 힘을 실었다. 2014년과 2018년에 각각 용인 제1공장과 자체 물류 법인을 설립해 다양한 과일 가공품을 선보이는 한편 위탁 생산을 최소화함으로써 품질 개선과 가격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외국 농산물 마케터에서 원료 전문 회사 창업주로
솜 인터내셔널의 김희주 대표는 미국산 견과와 건조 과일을 수입하는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건조 과일을 포함한 다양한 과일 원료들을 수입 및 관리하며, 이들이 소재로서 품은 무궁무진한 활용성과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국내 시장에서 사용되는 건조 과일이라곤 건포도만이 전부였던 당시, 김 대표는 팀원들과 함께 노력을 기울여 우리나라 최초의 동결 건조 과일과 건 크랜베리, 무화과를 공식 수입한다. 이후 직장을 퇴직한 후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던 그는 2000년대 후반 식음료 업계를 관통하는 두 가지 큰 흐름을 감지하게 된다. “커피숍과 베이커리의 경계가 명확했던 과거와 달리 미래에는 커피와 베이커리를 함께 즐기는 문화가 확산해 과일을 가공한 메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 SNS 문화가 보급돼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비주얼에 주목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와 같은 선구안을 토대로 김 대표는 2009년 외국의 농산물 원료를 수입 및 유통하는 회사 솜 인터내셔널을 창립하고, 베이커리와 커피숍이 일체화된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으며, 비주얼이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지금의 ‘토핑스타(크런치, 프레첼볼, 마시멜로 등 취급)’와 같은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원스톱 서비스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다
솜 인터내셔널은 2010년 용인으로 사옥을 이전한 후 냉동창고, 소분 공장 등 대규모 설비 확충을 진행한다.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장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철저한 품질 관리를 고집하여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후 자체 개발한 레시피로 원료를 상품화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프룻스타’ 라인을 선보였고, 리테일용 제품으로 건조 과일칩, 동결 건조 과일 스낵 제품 등을 론칭했다. 2014년에는 용인 제1공장을 완공했다. 공장은 혼합 제조 방식이 아닌 과일칩, 소분, 파우더, 액상 4가지 파트로 나뉘어 각각 다른 건물에서 독자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솜 인터내셔널은 공장 가동 전후로 약 50% 정도의 제품을 새롭게 추가하며, 냉동 당침 과일, 퓌레, 홀 그레인, 치즈 등 세일즈 카테고리를 더욱 풍부히 확장했다. 여기에 4명의 품질관리(QC) 인원을 배치하여 제품의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한 끝에 ‘해썹(HACCP)’, ‘FSSC22000’ 인증을 받았다. 같은 해 9월에는 물류 법인 ‘솜티앤엘㈜’을 설립해 보관 온도에 민감한 냉동 원료의 신선도를 높였다.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 그리고 B2C 영역으로의 확장
2010년 가을, 카페 업계에 생과일주스 열풍이 불며 향과 맛이 뛰어난 국내 농산물, 특히 딸기가 원료로 주목받았다.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과 가능성을 포착한 김희주 대표는 ‘솜밸리’를 분사하여, 딸기, 홍시, 감귤, 한라봉 등 우리 농산물을 소재화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카페와 같은 F&B 업계에 제공할 원료를 개발하기 위해, 소비자로부터 트렌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딜라잇가든’ 플래그숍을 수원역 AK플라자에 오픈했다. 현재 딜라잇가든은 쇼핑몰을 통해 베이커리·카페 종사자와 홈베이커들에게 과일 가공품을 포함한 냉동 타르트, 냉동 생지, 시럽, 음료 베 이스 등을 제공하며 B2C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최고의 가치는 제품력
솜 인터내셔널은 거래처의 제조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실사율이 90%에 이를 만큼, 철저한 검증 체계가 마련돼 있다. 현장 실사가 어려운 경우, 별도의 체계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사전 품질 검증을 거친다. 현재 솜 인터내셔널에서는 미국의 ‘그레이스랜드 프루츠(Graceland Fruit)’, 폴란드의 ‘산떼(Sante)’, 캐나다의 ‘시타델(Citadelle)’ 등 전 세계에서 분야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조업체의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피드백을 꼼꼼히 살피며 제품의 품질을 지속 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룻스타의 ‘수박 *HPP 주스’는 베트남에서 1kg 단위로 수입돼 시장에 제공됐으나, 제품의 당도가 일정치 않고 개봉 뒤 냄새가 변질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솜 인터내셔널은 이러한 고객의 고충을 놓치지 않고 수박 당도의 고정값을 설정하고,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스펙을 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변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250g(1잔 분량)씩 소량한 제품을 즉각적으로 개발하여 판매했다.
*HPP(비가열 초고압 살균 공법)는 높은 압력을 이용해 유해균과 미생물을 제거하는 공법이다.
사회 구성원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업
김희주 대표는 첫 직장에서 근무할 당시 미국 농산물을 활용한 해외 셰프 초청 베이커리 세미나를 진행하며, 제과 업계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특히 세미나에 참가했던 우리나라 셰프들이 보여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인상적이었다고. 김 대표는 제과업에 종사하는 구성원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베이커리 업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과인들의 큰 행사 중 하나인 ‘한국국제베이커리쇼’에서 경연대회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림대학교, 용인예술과학대학교, 연성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예비 제과인들을 양성하고 있다. 또 (사)대한제과 협회 용인시지회에 소속된 제과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술 세미나를 지원하여,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외에도 ‘쿄베이커리’ 부인환 셰프를 기술 고문으로 임명해, 정기적으로 사내 제과 제빵 교육을 진행하여 직원들로 하여금 베이커리 고객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뿐만 아니라 자폐 장애인의 카페 운영을 지원 하는 ‘말아톤복지재단’을 후원하여, 제과업계는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고품질의 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솜 인터내셔널의 지원이 절실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나누어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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