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France: "어제 창업했습니다" 프렌치 바스터즈 (French Bastards)
윤미지 특파원
mijithemail@gmail.com | 2025-04-16 18:30:01
'프렌치 바스터즈(French Bastards)'는 프랑스 파리에 7개, 릴에 1개 지점이 있는 파티스리-불랑주리다. "어제 오픈했다"고 말하는 이곳의 콘셉트를 존중하며, 가장 최근 오픈한 17구 지점을 방문했다. 프렌치 바스터즈라는 이름은 창립자 중 한 명이 호주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일 잘하고 거친 프랑스 녀석(프렌치 바스터드)"이라는 말을 한 셰프로부터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이름과 딱 어울리는 프렌치 바스터즈의 분위기는 젊고 힙하다. 이곳의 또 다른 DNA는 '푸드 포르노'다. 제품을 처음 대면할 때의 비주얼, 반으로 자를 때의 소리와 흘러나오는 충전물, 자극적인 향과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고려해 메뉴를 개발한다. 도발적이지만 특유의 깊은 철학이 느껴져 역시 프렌치 바스터드라는 생각이 든다.
인더스트리얼 분위기의 초반 매장들과 달리 새로운 매장은 깔끔하고 따뜻하면서도 디자인적인 색채가 강해 새로운 시즌 2가 열린 느낌이다. 러스틱한 스타일의 빵, 모던한 파티스리와 비에누아즈리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쉬운 샌드위치 등도 몹시 창의적이고 훌륭하다. 차콜 브리오슈 사이에 크리스피 치킨, 루콜라와 건조 토마토, 마요네즈가 들어간 '브리오슈 샤르봉 뿔레(Brioche charbon poulet)'는 포실포실하면서도 쫀득한 차콜 브리오슈 번, 큼직한 치킨 조각과 쌉싸름한 루콜라가 잘 어우러졌다. 건조 토마토 또한 큼직하게 들어 있고, 소스가 많지 않아 더욱 더 신선하고 각 재료의 맛이 살아 있었다.
매장 방문 시 주현절을 기념하는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가 있어 맛을 보았다. 러프하지만 군침 돌게 구워진 갈레트 데 루아는 파트 푀이테가 아주 잘 부풀고, 프랑지판 크림에서는 아몬드 향이 은은하게 나서 이 또한 크림이 아닌 파트가 더 강조된 느낌이었다. 재료에도 큰 관심을 쏟는 프렌치 바스터즈에서는 이즈니 AOP 버터를 이용한 파트 푀이테를 쓰는데, 버터의 풍미가 풍부하게 느껴져 좋은 재료뿐만 아니라 정성과 테크닉이 가득 들어간 게 느껴졌다. 바스크 지방 특산물인 에스플레트 고춧가루가 뿌려졌다고 해 흥미를 끈 포카치아는 표면 질감부터 남달라 더욱 더 호기심이 생겼다. 고춧가루는 약간의 맛을 돋우는 정도로, 매운 맛이 나지는 않고 포카치아의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맛을 강조해주었다. 과도하게 기름지지 않고 기공이 풍부해 담백하게 한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또한 가게의 주력상품으로 추천 받은 'BCBG'는 '완전 미식 브리오슈-쿠키(Brioche Cookie Bien Gourmande)'라는 뜻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브리오슈에 프렌치 바스터즈 특제 스프레드, 쿠키 가루가 어우러져, 한 입 맛보면 정말 위험한 녀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제품이다. 스프레드는 헤이즐넛 초콜릿 맛의 아주 진한 크림 같은 식감인데, 부드러우면서도 가벼운 질감의 브리오슈, 바삭한 쿠키의 텍스처와 어우러지며 맛있는 것에 맛있는 것을 더해놓은 제품이었다. "어제 창업한" 베이커리답게,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프렌치 바스터즈 그 시즌 3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Info. French Bastards
주소: 52 rue de Lévis, 75017 Paris, France
영업시간: 월-금 07:30-20:00, 토 08:30-20:00, 일 08:30-18:00
인스타그램: @the_french_bastards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윤미지 특파원 mijithema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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