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의 자리에서 학생의 마음으로, 미엘케이크 베이킹 스튜디오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 | 2025-05-22 15:21:54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라는 뜻의 고사성어 ‘역지사지 (易地思之)’. 마카롱 수업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 ‘미엘 케이크’를 운영 중인 박미연 셰프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제과 교육에 임하고 있다. 홈베이커에서 전문 교육자로 변모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학생의 입장에서 교육하는 베이킹 스튜디오, 미엘케이크를 소개한다.

‘교육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수히 많은 답변이 붙겠지만, 교육자라면 으레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지난 9년 동안 학생의 입장에서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해 온, 박미연 오너 셰프의 ‘미엘케이크’가 있다. 그는 교육자 이전 홈베이커 시절, 제과를 배우기 위해 베이킹 스튜디오 ‘허니비 케이크(현 허니비 서울)’의 마스터 클래스를 모두 수강하고 ‘해피해피케이크’에서 수업을 들으며, ‘나카무라 아카데미’의 제과 초급 과정 을 수석 졸업한 후 상급 과정을 수료했다.


“수업이 끝나면 집에 돌아가 복습하는데, 처음에는 제가 의도한 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실수가 잦았죠. 실수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던 경험이, 수강생을 더 잘 이해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박 셰프는 클래스 운영 이후에도 프랑스의 ‘벨루에꽁세이’, 일본의 ‘동경제과학교’에서 연수를 받는 등 좋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국내 외를 막론하고 열의를 보이며 학생의 마음으로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수강생의 베이킹 목적에 따라 이론부터 레시피, 재료나 도구의 구입처를 상세히 설명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피드백을 철저히 하는 것, 미엘케이크를 찾는 수강생 중 베이킹이 아예 처음이거나, 절실한 마음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수업은 정규반과 원데이 클래스로 나뉘어 진행되며 정원은 3명이다. 수업 품목으로 제철 과일을 사용하거나 클래식함을 기반으로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 공정이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변형하거나 응용이 가능하며 업장에서 보관이 편리하고 택배 판매에 용이한 제품을 다룬다. 이때 수강생이 최대한 실습을 많이 해볼 수 있도록 타임테이블을 구성한다. 미엘케이크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카롱이 정규 창업반으로 운영되는데, 4주 동안 주 1회로 6시간 동안 이루어진다. 이 외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구움과자, 타르트, 무스, 쿠키, 케이크를 다루며, 대략 3시간 30분 동안 수업이 마련된다. 


“내년은 미엘케이크를 오픈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앞으로도 제 경험을 토대로 수강생이 기본기에 충실하여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교육자의 자리에서 학생의 마음으로 오랜 시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낸 미엘케이크 박미연 셰프의 저력은 유행이 점점 더 짧고 빠르게 변하는 미래의 디저트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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