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열린 2024 아시안 페이스트리컵

박혜아 기자 / 2024-11-19 09:22:44
10월 23일과 24일, 싱가포르에서 ‘2024 아시안 페이스트리컵(Asian Pastry Cup)’이 열렸다. 아시아 9개국의 국가대표 파티시에들은 싱가포르에 모여 프랑스 본선행 티켓을 놓고 열띤 경연을 펼쳤다.

‘2024 아시안 페이스트리컵(Asian Pastry Cup, 이하 APC)’이 지난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싱가포르 식품 박람회 ‘FHA(Food&Hospitality Asia)’에서 열렸다. APC는 전 세계 최대의 제과대회인 ‘쿠프 뒤 몽드 드 라 파티스리(Coupe du Monde de la Pâtisserie)’의 아시아 예선전으로, 이 대회를 통해 프랑스 본선에 참가할 국가들이 결정된다. 이번 APC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총 9개국이 참가해 이틀에 걸쳐 경연을 펼쳤다.

ⓒAsian Pastry Cup

한국에서는 고동훈 단장과 초콜릿 부문에 곽지혜 선수, 설탕 부문에 심소희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팀의 최종 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주어진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Asian Pastry Cup
ⓒAsian Pastry Cup

이번 APC의 주제는 ‘S/S 봄여름 시즌 여성 패션’이었다. 선수들은 각 나라를 상징하는 여성 패션을 표현해 각자의 국가들이 가진 고유의 멋을 잘 표현했다. 한국은 공예품으로 한복을 형상화했는데 설탕 공예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한복의 곡선미를 살렸다. 또 한복과 함께 매치하는 소품인 노리개와 복주머니를 초콜릿 공예로 풀어내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여성 패션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잘 표현했다.

ⓒAsian Pastry Cup

이번 대회에서는 공예용 몰드를 사용할 수 없었고 새로운 과제로 트래블 케이크가 등장했다. 또 직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은 예선 없이 본선으로 바로 갈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해당 규정이 폐지되어 늘 예선은 치러오지 않았던 일본 역시 예선에 참가해 대회에 긴장감을 더했다. 중국의 경우는 수년간 쿠프 뒤 몽드에 출전해오지 않았는데 올해 대회에 참가했다. 오랜만의 등장과 더불어 급격하게 성장한 제과 수준에 선수들은 물론 심사위원들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회장인 빈센트 부르당(Vincent Bourdin)은 “국제 심사위원 멤버인 마크 리비에르와 프레데릭 카셀의 말을 빌리자면 유럽 예선과 비교했을 APC의 작품 수준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성장에 크게 감명했다”고 말했다.

ⓒAsian Pastry Cup
ⓒAsian Pastry Cup

참가국이 많았던 만큼 이번 대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모든 대회가 마무리되고 25일 오후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는 한국의 원로 제과인 모임인 ‘과기회’에서 대회에 방문해 한국팀을 응원했다. 2024 APC에서는 일본이 우승을 차지하고 말레이시아가 2위, 싱가포르가 3위를 차지했다. 또 포디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중국과 한국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2024 APC는 내년 리옹에서 열릴 본선의 치열한 예고편이었다. 쿠프 뒤 몽드는 내년 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한복'을 주제로 한국팀이 선보인 뷔페 테이블. ⓒAsian Pastry Cup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혜아 기자 hyeah0112@gmail.com

[저작권자ⓒ 월간 베이커리 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혜아 기자

박혜아 / 편집국 기자

월간 베이커리 뉴스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