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스트리트 마켓, 씨장

박다솔 기자 / 2023-08-08 09:27:00
성수 뚝도시장 앞에서 한순간에 프랑스 파리의 시장으로 떠나게 해주는 곳이 있다. 기본 바게트부터 다양한 필링이 채워진 바게트까지 만날 수 있는 곳. 여유와 햇살 가득한 공간에서 바삭한 바게트를 즐길 수 있는 ‘씨장’을 소개한다.

조선시대 때부터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과 더불어 서울 3대 시장 중 하나로 알려진 뚝도시장. 이러한 뚝도시장 앞에 바게트 전문점 ‘씨장(Ssijang)’이 새로 자리 잡았 다. 올해 2월, 독특한 콘셉트와 바게트의 맛 덕에 오픈과 동시에 ‘오픈런 해야 하는 곳’으로 유명해진 이곳. 씨장의 탄생이 궁금해 브랜드를 기획한 ‘3MG(3MAKEGRO UP)’의 최제환 실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3MG는 Food&Culture&Joy 3가지 매체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기획하는 그룹이에요. 씨장은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 낸 공장형 브랜드가 아닌 자리 선정부터 오픈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에 걸쳐 차근차근 준비한 곳입니다. 노력한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기본 바게트 레시피부터 인테리어에 사용된 소품 하나하나까지 많은 소통을 거쳐 만들어진 만큼 특히 애착이 가는 브랜드라고. 

시장 안에 또 다른 시장
씨장은 ‘시장 안에 또 다른 시장’이라는 뜻으로 뚝도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상황을 재미 있게 풀어냈다. “프랑스 파리의 스트리트 마켓을 모티브로 매장을 꾸몄어요. 때마침 위치가 뚝도시장 맞은편이어서 이거다! 했죠(웃음). 쌍자음을 이용해 네이밍 했는데 발음 했을 때 프랑스어 같기도 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 어감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 바게트만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 많지 않다는 시장조사를 통해 씨장은 바게트 전문점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바게트라는 아이템을 대중적이게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바게트의 반죽부터 필링까지 모든 과정을 매일 새벽,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덕분에 바게트를 사기 위해 성수동을 찾는 발걸음이 크게 늘었다.  

딱함이 아닌 바삭함
딱딱함과 바삭함은 분명히 다르다. ‘바게트는 딱딱하다’라는 보편적인 인식을 ‘바게트가 바삭하다’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서 씨장의 바게트는 시작되었다. “처음 방문한 손님 들이 저희 바게트를 한입 베어 물면 많이 놀라곤 하세요. 흔히들 ‘바게트니까 당연히 딱딱할 거야’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저희 바게트는 그렇지 않거든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일명 ‘겉바속촉’을 제대로 구현해 낸 바게트는 질기지 않고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다. 또 필링이 없는 기본 바게트만 먹어도 밋밋하지 않고 충분히 고소하다. 씨장에는 다채로운 바게트 라인업 외에도 수프, 파스타 같은 브런치 메뉴들이 자리하고 있다. “브런치 메뉴 구성의 기준은 단 하나, ‘바게트와 어울리는 구성인지’ 였습니다. 한 메뉴 에서 단순하고 평범한 맛이 아닌 다채로운 맛을 내고자 했죠.” 특히 잠봉은 돼지고기 뒷다리살 염지부터 수비드까지 장시간 직접 공들여 만들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가는 메뉴다. 바게트뿐 아니라 식재료 하나하나 매장에서 만들다 보니 품이 많이 들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더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프랑스에 있는 듯한 디테일
씨장의 큰 인기에는 바게트의 맛은 기본이고, 프랑스를 표현한 인테리어가 큰 역할을 했다. 매장은 비록 실내이지만 실제 프랑스 공원이나 야외 테라스에 사용되고 있는 바닥재 등을 그대로 구현했다.“ 프랑스를 어느 정도껏 따라 한 느낌이 아닌, 손님들이 씨장에서 실제 프랑스 시장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셨으면 했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요소들 하나하나 놓칠 수 없었습니다.” 큰 유리 창문부터 빈티지한 고재들, 프랑스 시장에서 봤을 법한 크고 작은 소품들 모두 직접 발로 뛰며 구했다. 여기에 큰 창문으 로 들어오는 햇살까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매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이질감 없는 프랑스를 느낄 수 있다. 

하나의 문화, 씨장
바게트 전문점으로 시작했지만, 단순히 음식만 판매하는 곳보다는 하나의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는 씨장.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라보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삼초마을 계란 위크’, ‘무라아에르’ 팝업 스토어가 바로 그 중 하나다. “F&B 브랜드 외에도 의류나 패션 쪽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어요. 다양한 방면에서 씨장을 표현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바게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는 씨장. 앞으로도 다양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바게트로 사람들 곁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바게트 3,500원
어니언 수프 11,000원
양파를 갈색이 될 때까지 충분히 볶아 캐러멜라이징한 후 30시간 정도 뭉근하게 끓여 만든 수프. 3종류의 치즈가 들어가며, 바게트를 푹 찍어 먹으면 궁합이 좋다.
당근 라페 바게트 8,500원
상큼하고 아삭함이 특징인 당근 라페를 올린 바게트. 씨장의 인기 메뉴 중 하나로 실제 당근 모양을 본 떠 만들었다.
블루베리 잠봉 바게트 10,000원
매장에서 직접 만든 잠봉과 블루베리 잼을 듬뿍 넣어 만든 바게트. 입안 가득 느껴지는 부드러운 잠봉과 상큼한 블루베리 잼의 조화가 좋다. 
초당옥수수 바게트 아이스크림 7,500원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바삭한 바게트와 초당옥수수 를 한입에 느낄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디저트로 제격이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저작권자ⓒ 월간 베이커리 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다솔 기자

박다솔 / 편집부 기자

월간 베이커리 뉴스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