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의 풍미가 담긴 아이스크림, 뵈르뵈르

박다솔 기자 / 2025-06-25 10:16:37
단순히 달기만 한 아이스크림이 아닌, 쫀득하고 깊은 버터 풍미가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을 만날 수 있는 이곳. 화려한 네온사인, 키치한 포스터가 걸려 있는 내부에서 맛보는 아이스크림 한 입은 누구든 미국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독창적인 맛의 프리미엄 버터 아이스크림 브랜드, ‘뵈르뵈르’를 소개한다.

무더웠던 2023년 8월 여름, 서울 성수동에서 첫 발을 내딛은 ‘뵈 르뵈르(Beurre Beurre)’. 프랑스어로 버터를 뜻하는 ‘뵈르(Beur re)’에서 영감을 받은 상호에서 유추할 수 있듯, 뵈르뵈르는 버터 를 메인으로 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버추어컴퍼니’ 박용인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곳에선 1970~1990년대 미국 ‘모타운(Motown)’ 음악이 울려 퍼지며, 미국에서 금방이라도 튀어 나온 듯한 빨강, 파란색 포인트 인테리어는 뇌리에 강렬하게 꽂힌다. 또 귀여운 아이스크림 네온사인과 함께 한쪽 유리창을 가득 채운 외국인 아이의 얼굴은 오히려 이곳이 한국이라는 것이 어색할 정도. 매장 한 편에는 버터맛 김을 비롯해 모자, 컵 등 굿즈들이 자리하고 있다. 뵈르뵈르는 이처럼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버터를 테마로 한 새로운 미식 경험과 감각적인 공간을 제안한다.

버터의 풍미가 돋보이는 아이스크림
사실 한국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입지가 굳건한 아이스크림 브랜 드가 있기에 아이스크림이라는 아이템으로 시장에 뛰어들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박용인 대표는 아이스크림을 늘 정해진 틀 안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맛뿐만 아니라 이야기, 경험, 감정까지 녹여낸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 아래 뵈르뵈르는 시작됐다. “아이스크림이 사실 어릴 적 부터 누구나 쉽게 접하던 익숙한 디저트잖아요. 누군가에겐 조금 낯설 수도 있는 젤라또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야말 로 대중적인 울림을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뵈르뵈르 아이스크림의 차별점이자 강점은 바로 사용하는 재료다. 프랑스 ‘프레지덩 버터’를 사용하는데, 덕분에 아이스크림은 진한 고소함과 함께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메뉴별로 차이가 있지만 버터가 많게는 19%까지 들어가며 이는 입안에 머무는 밀도감,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마무리되는 고소한 여운까지 좌우한다. 입안에서 부드럽고 천천히 녹아내리며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은 뵈르뵈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다. 

아이스크림에 담긴 특별함 
뵈르뵈르는 기본 16가지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고 이를 토대로 맛의 균형, 질감, 향의 조화를 기본으로 개발하는데 때로는 의외의 재료를 조합하거나 기존의 상식을 뒤집기도 한다. “흰쌀밥에 김을 싸 먹는 것에서 착안해 쌀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버터맛 김에 싸먹는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참기름을 직접 뿌려 먹을 수 있도록 함께 제공하는데, 예상보다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이렇듯 뵈르뵈르만의 감성과 창의성을 언제나 담아낼 수 있도록 전문가의 끊임없는 피드백을 거쳐 메뉴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것이 뵈르뵈르를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또 코코아와 쿠키처럼 익숙한 조합부터 아이스크림에 팝콘을 더한 ‘아이스팝콘’까지 예상치 못한 독특한 메뉴들은 언제나 재미있게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아메리칸 빈티지 감성
이러한 뵈르뵈르의 버터 아이스크림을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로 인테리어를 빼놓 을 수 없다. 아메리칸 빈티지라는 무드를 명확하게 표현하고자 작은 오브제 하나부터 인테리어 소품, 그리고 색감의 조화까지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 덕분에 따뜻한 아이보리 빛 벽지, 체커보드 패턴의 바닥 타일, 외곽의 네온사인까지 이 곳에 완벽하게 녹아든다. “공간에 어울리는 소품을 전국 각지에서 공수해 오는 것은 물론 원하는 소품이 있다면 직접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한 번에 설명해 주는 네온사인은 뵈르뵈르의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맛은 물론, 매장 음악,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까지 미국을 표현하는 덕에 조금 더 실감 나는 분위기에서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고, 이는 또 하나의 경험이 된다.

뵈르뵈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
“이 맛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에서 시작된 다양한 시 도와 끊임없는 고민은 뵈르뵈르의 결과물로 오롯이 남는다. 여 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 해 다채로운 브랜드와의 협업은 물론 가맹점 또한 차츰 확장할 예정이다. 올 여름엔 빙수와 아이스크림을 조합한 색다른 신메 뉴도 구상 중이라 하니, 조만간 차원이 다른 시원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언제 찾아도 유쾌하고 특별한 즐거움을 전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뵈르뵈르가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새로움을 전하는 감각적인 브랜드로서 더 많은 분께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스크림에 진심인 이들이 만들어 내는 버터 아이스크림, 또 다른 곳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아이스팝콘 6,500원
달콤한 팝콘 위로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조합해 맛볼 수 있다.
쿠버쿠버 4,700원
바삭한 쿠키와 진한 버터의 조화가 돋보여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클래식한 맛.


멜로망고 4,700원
향긋한 멜론과 달콤한 망고가 만나 여름의 진한 달콤함을 제대로 뽐낸다. 한 입만으로도 여름 햇살이 연상될 만큼 청 량함이 느껴지며, 버터의 진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너티피넛버터 4,700원
고소한 견과류와 진한 버터 그리고 은은한 짭짤함이 어우러 져 단짠단짠의 정석을 보여준다. 묵직하고 중독성 있는 풍 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쫀득한 질감 사이에 견과류가 씹는 재미를 선사한다. 


아이스크김 6,500원
쌀이 들어가 고소한 맛이 일품인 ‘조선라이스’ 아이스크림 위에 검은깨와 참기름을 뿌리고 버터맛 ‘뵈르김’에 싸 먹는 메뉴다. 익숙한 듯 색다른 맛이 특징으로, 버터 향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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