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간 새 온도, 온더

황지온 기자 / 2024-12-26 10:12:49
성수동 한 켠에 다채로운 디저트와 빵을 만날 수 있는 베이커리가 있었다. 예쁜 모양과 그에 준하는 맛을 가진 제품으로 2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온더’가 성동구 송정동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새 공간에서 맛있는 행복을 굽는 온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20년 8월, 뜨거웠던 날씨 아래 그만큼의 온도를 지닌 ‘온더(On the)’가 성수동 골목에 등장했다. 온더는 어떤 명사와도 결합이 가능한 전치사 ‘on the’처럼 비에누아즈리, 갸또, 구움과자 등 모든 제품을 다룬다는 의미 속에 탄생했다. 매장에 따뜻함을 더하며 편안한 공간으로 손님들을 맞이했던 그 베이커리는 이제 송정동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아늑한 공간
은은한 주황빛 조명 아래 따뜻한 느낌의 빵과 세련된 갸또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깔끔한 선을 가진 화이트 테이블과 모던한 검정 의자가 놓여 있다. 한쪽에는 햇빛을 머금은 하늘하늘한 커튼이, 다른 한쪽에는 작품처럼 전시된 디저트를 볼 수 있다. 브라운, 아이보리,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린 컬러. 편안함을 느끼 게 하는 모든 요소가 방을 가득 메웠다. 이곳에서 맛있는 빵과 고소한 커피를 양껏 느끼며 쉬어 갈 수 있다. 성수동에서는 손님들이 음료와 함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여의찮아 항상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건호 셰프. 이 부분을 개선하고자 추진력 있게 확장 이전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손님들을 생각하는 이 셰프의 온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온더의 새 공간에는 제품을 구매하는 곳과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분리돼 있어, 온전히 디저트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아늑한 공간과 그 안을 밝히는 아늑한 조명. 그 속에서 맛있는 베이커리에 고소하고 깔끔한 풍미의 커피를 곁들이면 ‘힐링’이 완성된다. 


On the ‘all’
온더의 가장 큰 매력은 드넓은 제품군을 다룬다는 점이다. 한 가지 제품만 다루는 전문점이 늘어나는 가운데 온더에서는 다채로운 메뉴를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당도와 적당한 산미, 먹기 좋은 텍스처를 통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요소에 신경을 기울이는 이 셰프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매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구움 과자를 시작으로 클래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단순히 실습만을 하는 것이 아닌 매장을 운영하며 느꼈던 어려운 점, 그에 대한 해결 방법 등 여러 노하우와 소통으로 수업을 채워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반짝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파티스리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이 셰프. 높은 퀄리티의 제품과 따뜻함을 주는 서비스를 항상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지금 같은 온도를 유지하며 편안하고 맛있는 공간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온더의 따뜻한 앞날을 기대한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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