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덕원역 인근, 기존 ‘하츠 베이커리’가 ‘헤이 도우’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헤이 도우는 하츠 베이커리의 뒤를 잇는 세컨드 브랜드로, 화덕을 이용한 베이커리 메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직접 디자인한 화덕이 매장 내부에 2개나 자리하고 있는데, 화덕에서 계속해서 구워져 나오는 빵을 보고 있자면 홀린 듯 빵을 주문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또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빵 각각의 특징에 맞는 도우를 따로 만들어 빵을 굽는데 그 쫄깃함과 구수한 맛이 남다르다. “사실 빵이란 도우(반죽) 그 자체잖아요. 기본 중의 기본, 반죽에 집중한 브랜드입니다. 헤이 도우의 로고는 빵 반죽을 만드는 손이에요. ‘Just Dough It’ 이라는 슬로건처럼 그저 반죽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라며 정하나 대표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도우의 모든 것
헤이 도우에는 “도우만 팔아달라”며 요청하는 손님까지 있을 만큼 도우의 맛에 빠진 이들이 이미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촉촉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데, 72시간에 걸친 저온 숙성 과정과 밀가루를 4가지나 블렌딩해서 사용하는 디테일 덕분이다. 전체 메뉴 개발을 담당하는 김진호 셰프는 “한국인들은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지만 조금이라도 질기면 싫어하는 분들이 많아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하고 씹는 식감이 살아 있는, 그 애매한 경계를 지키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화덕에서 고온에 빠르게 구워 내는 피타 브레드와 베이글 모두 이 같은 식감이 살아 있으며 도넛은 특유의 쫀득함이 살아 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발효하고 저온 숙성하는 덕분에 먹고 나서 속까지 편한 빵을 만듭니다. 또 유럽식이나 일본식이 아닌 오로지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헤이 도우의 매력 포인트
헤이 도우가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에는 맛도 맛이지만, 공간감과 생동감이 큰 역할을 한다. 먼저 2층 중앙부를 뚫어 1층과 2층이 단절된 느낌을 없앴고, 무엇보다 2층 테이블에서 1층 화덕 키친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매장 한가운데를 뚫은 만큼 놓을 수 있는 테이블 수가 줄었지만, 두 개의 층이 이어진 공간감에 방문한 손님은 훨씬 편안함을 느낀다.

주문 시 화덕에서 도우를 구워 내 고객 눈 앞에서 토핑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피자와 화덕에서 나오자마자 매대에 채워 지는 베이글을 통해 헤이 도우의 생동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갓 구운 빵의 매력을 아는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로, 실제 화덕에서 매대로 빵을 이동하는 순간에도 손님들이 빵을 집어 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도우와 어울리는 메뉴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소스, 토핑까지 어떻게 하면 더 맛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더해 만든다는 정하나 대표와 김진호 셰프. 조만간 식사를 위한 세트 메뉴 구성과 요청이 많았던 에그 피자 포장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보자. 하지만 잊지 말자. 가장 맛있는 빵은 갓 구운 빵이라는 사실을.

헤이 도우
주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악대로 450
운영시간 매일 09:00~22:00
전화번호 031-421-9707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피타 브레드 위에 고소한 베샤멜 소스와 노른자, 버터를 올렸다. 소스를 충분히 섞은 후 피타 브레드를 찍어 먹으면 환상의 맛을 느낄수 있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핫소스 혹은 페퍼론치노를 뿌려 먹어도 좋다.

화덕에서 구워 내는 베이글답지 않은 촉촉함이 살아 있다. 진한 올리브의 향과 치즈의 짭조름함이 입안에서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쫀득한 베이글 특유의 식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식사 대용으로 즐기기에도 좋다.

찹쌀이 들어간 것 같은 남다른 쫀득함에 한 번 놀라고, 담백한 맛에 또 한 번 놀란다. 72시간 동안 숙성한 반죽의 힘이다. 기교 부리지 않은 도넛의 맛과 겉에 묻어 있는 적당한 설탕은 기분 좋은 달콤함을 남긴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