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무드, 가로수길

황지온 기자 / 2024-10-29 13:31:37
동네마다 대표 명소로 떠오르는 수많은 거리들이 있다. 그 거리를 맛있
게 물들이고 있는 숨은 공신을 찾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 한 우물만 파는 전문점으로 가득한 ‘가로수길’을 찾았다

플라워 아티장 베이커리

높은 기술력으로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를 다루는 ‘플라워 아티장 베이커리’는 페이스트리 메뉴를 주력으로 여러 제품군을 선보인다. 95평이라는 넓은 평수의 빵집은 가로수길에서 이 곳이 유일무이하며 ‘콜리플라워’라는 비건 베이커리 브랜드가 숍인숍으로 같이 운영되고 있다. 플라워 아티장 베이커리를 방문하면 ‘2023 르빵 바게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1등 바게트는 꼭 먹어 봐야 할 제품 중 하나다. 그 외에 ‘끼리’ 크림치즈를 100% 사용해 고소하고 진한 향을 자랑하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 앙증맞은 모양의 ‘리본 크루아상’과 ‘탕후루 빵’으로 SNS에서 유명세를 탄 ‘크림 브륄레 브리오슈’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통통한 부피감에 광택이 흐르는 크루아상을 고소한 라떼에 찍어 먹으면 강한 버터의 풍미와 함께 프랑스 향기가 느껴진다.


윌비스콘

‘윌비를 방문한 당신은 분명, u will. B back’의 슬로건처럼 수 많은 재방문 후기를 남긴 ‘윌비스콘’.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스콘 전문점이다. 깔끔한 무채색 인테리어 안으론 10여 가지의 스콘이 컬러풀하게 자리잡고 있다. 모두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가져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앞선 손님이 회사 사람들과 나눠 먹기 위해 진열대에 있는 스콘 1/3을 쓸어 담아 갔다. 선물용으로 제격이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맛 또한 외관에 준하는 퀄리티였다. 개인적으로 스콘의 퍼석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곳의 스콘은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가져 먹기 좋았다.


나따오비까

거대한 에그타르트 오브제가 먼 발치에서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에그타르트의 향기로운 냄새가 코끝을 맴돈다. 포루투갈식 전통 에그타르트를 취급하는 ‘나따오비까’의 대표 메뉴 ‘에그타르트 클래식’ 은 정교한 페이스트리 반죽을 사용해 섬세한 결과 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 반죽 부분은 플랑처럼 달콤한 풍미와 쫀쫀한 식감을 가졌다. 에그타르트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메뉴는 바로 ‘고기볼’이다. 미트볼 한 개가 아담한 타르트를 꽉 채워 보기만 해도 배부른 느낌이다. 달콤하고 매콤한 소스와 버터의 풍미가 어우러져 한 국인들의 입맛에 취향저격이다.


팬케이크샵 가로수길점

클래식한 납작 팬케이크를 찾는다면 이곳, ‘팬케이크 샵 가로수길점’을 방문하자. 어딘가 친근한 분위기의 붉은 벽돌 인테리어 속 더 친근한 사장님이 반갑게 맞 이해준다. 팬케이크샵은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만큼 두터운 인지도를 자랑한다. 힙한 무드, 먹음직스러운 팬케이크, 푸짐한 양, 훌륭한 맛의 디저트와 그에 어울리는 커피까지.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고 한다. 여러 종류의 팬케이크 중 시그니처인 ‘애플 시나몬 크런치 팬케이크’를 먹었는데, 피칸과 시나몬 크런치가 식감에 재미를 주고 애플 시나몬 시럽이 팬케이크를 더 촉촉하고 달콤하게 만들어줬 다. 무엇보다도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모든 맛을 시원하게 중화하는 신의 한수였다.


따우전드

서울 도심 한복판, 나무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순식간에 미국이 펼쳐진다. 미국식 파이 전문점 ‘따우전드’가 그 주인공이다. 아늑한 공간 속 모든 키워드가 ‘아메리칸’과 ‘파이’로 꽉 채워져있다. 노란빛 조명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파이가 가득한 진열대를 마주하게 된다. 큼직한 파이 위에 러프하게 올라간 크림이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이다. 홈메이드 느낌을 위해 파이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를 전부 직접 만든다고 한다. 파이 앞, 손 글씨로 쓴 메뉴명이 수제라는 점을 더 강조하는 듯했다. 버터 풍미 가득한 파이지에 달콤한 필링으로 꽉 찬 파이 한입에, 미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미국의 맛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파치노 에스프레소 바

오후 4시, 해가 강렬히 타오르는 시간에 방문한 ‘파치노 에스프레소 바’에는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의 여유로움으로 가득했다. 에스프레소 음료와 함께 1호점에선 내추럴 와인을,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2호점에선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만날 수 있다. 시그니처 디저트 ‘더블치즈 케이크’는 두 가지 치즈를 넣어 만든 글루텐 프리 케이크인데, 꾸덕한 식감과 녹진한 치즈 풍미가 파치노의 에스프레소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또한 가장 맛있게 먹 은 메뉴는 바로 ‘그라니따’다. 에스프레소 셔벗과 부드러운 우유 크림 입안 가득 달콤하게 녹아내리며 여름의 더위를 날려준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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