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삭한 영국식 파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가히 천국이라 할만한 곳이 있다. 바로 영국에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인 ‘칸틴(Canteen)’을 한국에서 구현한 ‘브레니파이칸틴 (Breanny Pie Canteen)’이다. 영국에서 패션 PR을 전공하고 돌아온 곽지은 대표가 용산에서 오픈한 영국식 파이 전문점으로, 수많은 파이들이 매일같이 손님을 반긴다. 그리고 이곳 에선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한자리에서 해결 가능하다. “연남동에서 2년 정도 카페를 운영했던 경험을 토대로 2023년 7월에 오픈했습니다. 상호는 매장의 메인 캐릭터인 브레니라는 강아지를 필두로 파이와 칸틴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직관적으로 만들었어요. 영국에서 유학할 때부터 많이 먹어왔던 파이와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뉴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서도 자연스럽게 영국이 묻어나는 덕분에 그 공간에서 즐기는 파이의 맛이 더욱 도드라진다.


영국의 무드가 담긴 공간
“영국에서 패션 공부를 했던 분이 매장 인테리어를 맡아서 진행한 덕에 한층 더 자연스러운 영국의 무드가 담긴 것 같다”는 곽지은 대표. 유학 시절 영국에서 자주 방문했던 카페인 ‘St.John.London’을 레퍼런스로 잡아 인테리어를 완성한 덕에 무채색 톤의 내부가 영국 특유의 차분한 무드를 담아낸다. 기존에 국밥 가게였던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해야 했던 만큼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건물 구조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에 집중했다. “영국 내에서도 새로 지어진 건물보단 기존의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2층 지붕을 살리면 괜찮겠다 싶어서 천장에 있는 나무 구조물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그게 매장의 매력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또 곳곳에서는 사용감 있는 빈티지 소품이 자리하고 있는데 영국에서 직접 들여온 물건과 빈티지 상점에서 구매한 것까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영국 느낌의 매장이라고 홍보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영국 감성이라고 소문이 나는 것은 이러한 디테일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국식 파이의 맛과 멋
브레니파이칸틴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는 주로 곽지은 대표가 영국에서 많이, 맛있게 먹었던 파이로 구성되어 있다. 17가지 정도 되는 메뉴들은 모두 곽 대표의 기억 저편에 남아있는 것들이다. “영국에서 먹었던 맛을 세세하게 파티시에분들께 이야기하면 그맛을 그대로 구현해 주십니다. 제품의 어떤 부분이 포인트인지 방향성을 잡고 메뉴를 개발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맛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치죠.”

영국식 파이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더욱 꼼꼼하게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곽 대표. 영국 디저트의 높은 당도와 꾸덕한 크림을 부담스러워하는 한국인을 위해 잼이나 콩포트의 당도를 낮추고, 진한 버터크림을 지양하는 편이다. 주방에 있는 기다란 창문을 통해선 길거리를 지나는 이들 누구나 파이를 만드는 파티시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든 메뉴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다른 어떠한 말보다 직접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큰 홍보 효과가 있을 것 같아 따로 유리창을 만들었습니다.”

파이의 핵심은?
브레니파이칸틴 파이의 핵심에 관해 물으니 곽지은 대표는 망설임 없이 파이지라고 이야기한다. 초반 메뉴 기획 단계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파이지는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결이 살아 있는 바삭한 식감을 기본으로 한다. “이건 사실 제 취향에 가까운데 요, 파이지 결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를 위해서 많은 테스트를 거쳤죠.” 바삭한 파이지가 완성됐다면 필링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트 파이의 필링은 몇 시간씩 끓이는 정성이 들어갈 만큼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그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의 차이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곽 대표다.

새롭게 만나는 파이
이미 다양한 파이가 있지만, 시즌별로 새로운 파이 메뉴를 개발 하는 브레니파이칸틴. 제철 과일을 활용해 파이를 만들기에 매번 더욱 달콤하고 신선한 파이를 만날 수 있다. “앞으로는 파이 지를 활용해 플랑에도 도전해 볼 예정입니다. 바삭한 파이지에 다채로운 맛을 담아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하겠습니다.” 언제라도 따뜻한 파이가 먹고 싶다면 브레니파이칸틴으로 향해 보자. 정성이 담긴 파이가 건네는 온기에 마음마저 따스해질 것이다.

치즈의 진한 맛을 그대로 담은 치즈케이크 위에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과 캐러멜이 더해졌다. 화룡점정으로 위에 뿌려진 브라운 치즈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극대화했다.

제철을 맞아 신선한 생 딸기와 수제 딸기 잼의 조화를 느낄수 있는 파이 메뉴로 상큼한 맛이 매력 포인트다. 피스타치 오와 화이트 초콜릿의 달콤함이 돋보이는 디저트 파이다.

크게 깍둑썰기한 사과 조림이 아삭하게 씹히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달콤한 아몬드 크림, 바삭한 크럼블과 파이 지가 어우러져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달콤하면서도 감칠맛 가득한 비프 스튜와 부드러운 매쉬드 포테이토가 들어있는 영국식 미트 파이.

브레니파이칸틴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35-1
인스타그램 @breannypie_canteen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