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극중 인물이 마들렌과 홍차의 향기를 매개로 과거 ‘일리에 콩브레’라는 마을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듯, 갓 구운 빵냄새로 따뜻한 추억을 선사하는 빵집 일리에 콩브레가 동탄에 4호점을 선보였다. 베이커리의 존재 가치에 대한 백진우 오너 셰프의 고민과 철학이 담긴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일리에 콩브레는 손님이 편안하게 빵을 맛보며 쉬고 갈 수 있는 푸근한 동네빵집을 표방하며 아침 9시부터 밤 10시라는 긴 운영 시간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재룟값 상승과 인력난으로 제과 시장과 종합 베이커리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 그럼에도 일리에 콩브레는 조리빵부터 하드 계열빵, 쌀빵, 구움과자, 케이크까지 제품의 종류를 다양하면서 완성도 있게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는 평소 내실 있는 맛을 중요시하는 백 셰프의 깊은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식빵, 단팥빵과 같이 기본적이지만 기술자의 숙련도가 드러나는 제품을 통해 맛의 중심을 다잡고자 한다. 당장의 화제성을 위해 자극적이고 트렌디한 제품을 좇기보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의 지속적인 발전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온 가족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빵
“일리에 콩브레 카림에비뉴점은 다른 지점과 달리 대단지 아파트와 학교 근처에 위치하며, 동네 주민의 삶과 밀접하고 가깝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여 제품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죠.” 일리에 콩브 레 카림에비뉴점은 평일에는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빵에 음료를 곁들이며 일상과 여가 시간을 보내는 손님들이,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동탄이라는 신도시 특성상 밥 대신 빵을 먹는 것에 익숙한 젊은 부부의 매장 방문율이 높은데, 이들 사이에서 식빵, 샌드위치, 조리빵 등 식사빵 제품이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홍국쌀식빵’은 주말에만 100여 개가 팔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덩달아 최근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첨가물 없이 자체적으로 키운 발효종을 이용해 만든 호밀빵과 바게트 제품의 경우 단골층이 꾸준히 형성되고 있다고. 한편, 매장 주변으로 학군과 학원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우리 쌀로 만든 ‘순수한 우유 마들렌’과 같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지점과 달리 어린이 손님들의 입맛을 고려하여 음료 메뉴에 버블티를 구성하였다.
앞으로도 백진우 셰프는 일리에 콩브레를 찾아오는 모든 이가 언제든지 맛있고 편안한 빵을 맛볼 수 있도록 종합 베이커리로서의 품격을 지켜나가며, 매장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손님들에게 좋은 빵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에게 좋은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일리에 콩브레는 빵을 만드는 이도, 이를 맛보는 이도 모두 행복한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나가고 싶습니다.”

홍국쌀식빵 6,500원
홍국쌀로 만들어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돋보이며, 소화가 편한 제품이다.

무화과 피낭시에 4,300원
둥근 모양새가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며 밀도 있는 식감이다. 선물용으로 구매하기 좋다.

호밀 100% 7,300원
대표적인 건강빵 중 하나로,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사각형 모양으로 성형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