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증된 선택을 따르는 소비, 디토 소비의 진화
‘디토 소비’는 ‘나도’라는 의미의 라틴어 디토(ditto)에서 파생된 용어로, 자신의 취향이나 가치관과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인물이나 플랫폼의 선택을 따라 구매하는 소비 방식이다. 과거에는 인플루언서의 추천이나 SNS 콘텐츠를 중심으로 확산됐다면, 2026년 현재는 ‘검증된 조합’과 ‘실패 없는 선택’을 빠르게 공유하는 구조로 진화했다. 특히 디저트 시장에서는 특정 메뉴나 레시피가 SNS를 통해 확산되며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뚜렷하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토핑 조합처럼 개인화된 레시피가 공유되던 흐름에 더해, 최근에는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 등 글로벌 트렌드 디저트가 국내에 빠르게 유입되며 디토 소비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분초사회, 선택의 시간을 줄이다
이처럼 디토 소비가 확산된 배경에는 ‘분초사회’라는 흐름이 자리한다. 소비자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선택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이미 검증된 선택을 통해 실패 가능성을 낮추려 한다. 가격 대비 만족도뿐 아니라 ‘시간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디저트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거 탕후루나 크루키처럼 단일 아이템이 시장을 장기간 점유했다면, 최근에는 두바이 디저트 계열을 비롯해 다양한 트렌드 제품이 빠르게 등장하고 교체되며 시장의 회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식품·외식업계 또한 이러한 소비 패턴을 반영해 인기 조합을 제품화하거나, SNS에서 입증된 레시피를 기반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유행의 양면성, 시장의 기회와 리스크
그러나 디토 소비의 이면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본질적으로 모방 소비의 성격을 지니는 만큼, 자칫 충동적이거나 획일적인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SNS 기반의 허위·과장 광고나 조작된 리뷰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으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비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된다.
또한 유행 아이템을 따라 창업에 뛰어드는 ‘따라하기 식 창업’ 역시 지속적인 문제다. 특정 디저트가 단기간에 인기를 얻으며 매장이 급증하지만, 트렌드가 빠르게 식으면서 폐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디토 소비는 효율적인 선택 방식이 될 수 있지만, 그 흐름을 무비판적으로 따르기보다 시장의 속도와 리스크를 함께 읽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혜아 기자 hyeah011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