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롭 베이커리 카페’의 ‘드롭’은 분쇄한 원두에 찬물을 부어 한 방울씩 떨어지는 커피 원액을 뜻한다. 2008년에 서울 부암동과 삼청동에서 핸드 드립 전문 카페로 첫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난 2016년, 경기도 여주에 자리 잡아 베이커리 카페로 재탄생 했다.
드롭 베이커리 카페(이하 드롭)는 대구에 있는 자체 로스터리에서 생두를 직접 로스팅한다.

장경주 셰프는 “빵은 고소한 커피와 잘 어울린다. 로스팅을 진하게 해야 원두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고, 그것이 커피를 고소하게 만드는 핵심인데 대신 오래 유통할 수 없다. 하지만 생산성이나 효율성보다 맛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드롭의 원두는 산미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고 맛이 일정해 오랜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드롭의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와 얼음을 넣고 쉐이킹해 거품을 낸 채 서비스되는데,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어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커피 전문점으로 시작한 드롭이지만 빵에 대한 전문성도 커피에 못지 않다. 지난 2017년 제과기능장을 딴 장경주 셰프는 드롭의 커피와 잘 어울리는 빵, 드롭의 상권이 요구하는 빵, 자신이 만들고 싶은 빵 등 많은 기준을 두고 고민 끝에 드롭만의 특색을 갖춘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먼저 드롭에는 치아바타 반죽을 활용한 베리에이션 제품이 다양하다. “7년 전 여주에서는 치아바타나 프레즐 같은 세미 하드빵이 드물었어요. 주변에 팔지 않는 것을 드롭이 선보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죠.” 발 빠른 시그니처 제품화 덕분에 여주에서는 ‘치아바타 하면 드롭’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또 빵에 들어가는 충전물이 반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푸짐하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 빵을 들면 상당히 묵직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장경주 셰프가 추구하는 매장 운영의 방향성에서 비롯했다. “저 같아도 같은 금액이라면 더 무거운 빵을 고르겠어요(웃음). 가성비 좋고 맛있는 빵을 판매하면 손님들은 알아서 찾아올 거라고 믿었습니다. 드롭은 빵집 치고는 운영시간이 짧아요. 11시 반에 오픈해서 저녁 5시~7시쯤엔 문을 닫거든요. 돈이 아깝지 않은 빵을 만드니 고객들이 저희 운영시간에 맞춰서 빵을 구입하러 오세요.”

드롭은 앞으로도 하나를 만들더라도 알차고 맛있게 만드는 빵집이 되고자 한단다. 사람들의 입맛이 상향평준화 된 만큼 베이커리 시장의 수준도, 기술자들의 기술력도 모두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려는 동네빵집들의 이러한 노력 덕에 오늘도 우리는 맛있는 빵을 먹는다.

드롭 베이커리 카페 베스트 셀러 3종
고르곤졸라 치아바타 / 3,800원
수분율이 높아 뜯어먹기 좋은 치아바타에 고르곤졸라 치즈와 크림치즈를 지그재그로 토핑했다. 단짠 조합이 담백한 치아바타와 잘 어울려 푹신한 고르곤졸라 피자를 맛보는 것 같다.
콘 크림치즈 소보로 / 3,500원
드롭만의 배합으로 만든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간 빵. 브리오슈 틀에 담겨 있지만 사실 치아바타 반죽을 베이스로 한다. 잔뜩 토핑된 소보로가 달콤한 맛과 씹는 식감을 더한다.
감자 샐러드 / 3,800원
쫀득한 소금빵 사이에 감자 샐러드를 충전했다. 감자 샐러드는 달걀과 감자, 마요네즈로 만들었다. 소금빵에 국민 샐러드인 감자 샐러드 조합이니, 그야말로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다.

드롭 베이커리 카페
주소 경기도 여주시 세종로45번길 8 1층
운영시간 월~금 11:30~19:00, 토 11:00~17:00 (일 휴무)
전화번호 010-6690-0045
인스타그램 @dropp_jj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혜아 기자 hyeah011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