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무드, 용리단길

황지온 기자 / 2024-10-29 14:25:22
동네마다 대표 명소로 떠오르는 수많은 거리들이 있다. 그 거리를 맛있게 물들이고 있는 숨은 주인공을 찾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 신용산과 삼각지 사이에 위치한 MZ 핫플, ‘용리단길’을 찾았다.

도토리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몽환적인 외관을 가졌다. 그 앞에는 ‘도토리’의 마스코트 인형이 환영하듯이 새침하게 앉아 있다. 분필로 그려진 아기자기한 메뉴판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어두운 공간이 나온다. 그 안으로 주황빛 조명 아래 애니메이션 속으로 들어온 듯 한 비주얼을 지닌 베이커리류를 만날 수 있다. 마들렌부터 소금빵, 그래놀라, 그릭 요거트, 케이크, 브런치까지 여러 제품군을 즐길 수 있다. 그중 도토리하면 떠오르는 메뉴는 바로 ‘그릭 요거
트’다. 수제 그릭 요거트와 그 위를 다채로운 재료들로 장식해 먹음직스럽고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한입씩 먹다 보면 어느 샌가 배가 불러 간단한 한끼 식사로 좋다.


라쁘디메종

용리단길의 유일한 초콜릿 전문점으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화이트 컬러의 외관이 돋보인다. ‘초콜릿’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봉봉부터 초콜릿을 입힌 누가, 오랑제뜨, 타 블레트, 케이크, 마카롱, 음료 등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매장이 넓은 덕분에 초콜릿과 함께 커피를 즐기고 가기에 좋다. 라쁘디메종만의 따뜻하면서 세련된 느낌의 선물 포장과 그 속에 담긴 쇼콜리티에의 정성 어린 초콜릿은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기 충분하다. 초콜릿의 다양한 변신이 궁금하거나 초콜릿 덕후라면 꼭 방문하길 바란다.


테디뵈르하우스

‘크루아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테디뵈르하우스’는 맛있는 페이스트리는 물론, 파리의 정취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픈한 지 1년이 되어가지만 지금까지 이어지는 뜨거운 인기로 웨이팅은 필수다. 진열대를 가득 채운 여러가지 모양의 페이스트리와 쇼케이스에 담긴 디저트들. 어떤 걸 먹어야 될지 짧은 찰나에 고민이 들게 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라떼에 크루아상을 찍어 먹으면 어느 샌 가 파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한편 버터리한 크루아상 위에 달콤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얹은 메뉴가 조만간 출시 될 예정이다. 무더워지는 날씨, 테디뵈르하우스에 들러 이 금상첨화의 조합으로 더위를 식혀보는 것은 어떨까.


에테르누스 에스프레소 바

세련되고 모던한 블랙 무드를 좋아한다면 꼭 방문 해야 할 에스프레소 바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 두 가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에테르누스의 에스프레소 세트는 향긋하고 달콤한 시그니처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과 일반 에스프레소, 탄산수가 곁들여 나온다. 서로 다른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중간에 탄산수로 입안을 깔끔하게 만들면 보다 더 확실한 플레 이버를 맛 볼 수 있다. 혹, 로투스 콘파냐를 마실 예정이라면, 뜨거운 에스프레소에 담긴 로투스가 솜사탕 처럼 순식간에 녹아버리니 이 점은 유의하자.


커피품격

예쁜 무늬가 그려진 잔이 마치 전시된 것처럼 벽면을 가득 채웠다. 드립 전문 카페로 로스팅
까지 전부 직접 한다. 바리스타가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데, 고소한 커피 향이 코 끝을 맴돌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예쁜 그림이 그려진 잔에 찰랑하게 담긴 커피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였다. 편안함을 주는 내추럴한 분위기에 목 넘김이 좋은 워터리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도심 속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을 것만 같다. 사장님의 커피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카페였다.


브레디 포스트

2층으로 들어가는 계단 입구의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장에 들어서면 침샘을 자극하는 향기와 함께 먹음직스러운 프레즐을 마주할 수 있다. 프레즐 전문점인 만큼 각양각색의 프레즐을 만날 수 있었다. 모든 종류가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을 가진 탓에 고르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중 ‘버터페퍼 프레즐’은 달콤한 연유 버터크림과 후추의 톡톡 튀는 향미, 프레즐의 담백함이 매력적인 조화를 이룬다. 또한 매장 곳곳에 감각적으로 놓인 프레즐 굿즈를 보면 저절로 카메라를 드는 자신의 모 습을 볼 수 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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