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서울 성수에서 새롭게 시작한 도자기 브랜드 ‘델라온(Delà on)’. 기존에 오브제를 위주로 작업하던 하정호 대표는 실생활에 직접 적으로 쓰임이 있는 식기를 위주로 작업하기 시작하며 ‘음식을 담는 그릇이 주는 행복함’이라는 뜻의 델라온을 오픈한다. 하정호 대표를 주축 으로 모인 세라미스트 5명의 손길이 닿은 수공예품을 선보이는데 코일 링, 판 작업, 물레 등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이들이 작업하기에 더 전문 적이다. 유행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작업하며, 수공예품만이 전할 수 있는 세밀한 아름다움이 여실히 드러난다.


“좋은 흙이 좋은 도자기를 만들어 낸다”고 말하는 하 대표는 도자기의 주재료인 흙에 가장 많은 신경을 쏟았다. “좋은 반죽이 맛있는 빵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도자기도 똑같아요. 재료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휘거나 갈라지지 않고 일정한 제품이 탄생하는 것이죠.” 흙에는 나뭇가지, 소금, 종이 등 다양한 재료 혹은 서로 다른 흙을 섞어 보기도 하며 지금의 흙 레시피를 완성했다. 흙처럼 유약 또한 따로 관리하는데 물과 유약의 비중도 매일 체크한다. 유약에 물이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많으면 원하는 컬러와 텍스처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이 원하는 흙과 이에 어울리는 유약을 만들기 위해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했기에 델라 온의 도자기는 더욱 견고하다.

델라온은 불완전하면서도 단순한 것들의 아름다움을 지향한다는 뜻의 일본어 ‘와비〮사비(わび・さび)’를 지향점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는 수공예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완전 똑같은 제품은 사실 하나도 없어요. 석고 틀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손이 더 많이 가기도 하지만 이게 저희만의 멋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상태인 ‘꾸안꾸’를 좋아한다는 하정호 대표 덕에 도자기도 과하게 꾸며지지 않은, 단순한 멋이 도드라진다.

9월 현대백화점 본점 팝업 행사를 시작으로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팝업 행사를 이어가는 델라온.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한식기 라인 또한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은 양식기 스타일의 제품들이 많았는데, 조금 다른 텍스처에 더 얇고 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한식기를 만들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공예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기억되고 싶다는 델라온, 핸드메이드 도자기의 멋을 더욱더 널리 알리는 중이다.
델라온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덕정길 144 2층
연락처 0507-1371-3625
인스타그램 @dela0n
It’s Delàon Time

지름 9.5cm×높이 9.5cm의 250ml 용량으로 커피나 차를 담기에 좋으며 특유의 오렌지 빛깔이 산뜻함을 더한다. 시칠리아 지역 건축 물에 많이 사용되는 미색의 오렌지색 벽돌에서 영감을 얻었다.

29,000원 매트한 질감이 포인트로, 플레이트 날개 부분에 TOULON 라인의 시그니처 레이어링 텍스처를 느낄 수 있다. 지름 18cm로 조각 케이크, 파리 브레스트 등의 디저트를 올리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 GELA와 지중해 연안 도시들의 풍요로운 환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연상케 하는 컬러에 가로 31cm×세로 14cm로, 샌드 위치 혹은 과일을 올리기에 좋다.

지름 9.5cm×높이 9.5cm의 머그컵으로 해안가 암석의 검고 매트한 색상에서 착안했다. 은은한 광을 내는 유약으로 음료를 담아 마실때 컵의 표면과 입술이 닿는 촉감에 특별함이 느껴지는데 초점을 뒀다. 소서는 따로 앞접시로 사용 가능하다.

상단에는 GELA 라인만이 갖고 있는 시그니처 4 선 텍스처가 살아 있다. 철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초콜릿 색감으로 산화된 붉은 진흙 컬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지름 11.5cm×높이 8cm로 수프, 요거트볼,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담기에 좋다.

지름 25cm×높이 3.8cm의 넉넉한 크기에 거친 흙 표면 위 덮인 매트 하면서도 부드러운 유약이 포인트다. 해안가 백사장의 은은한 광을 내는 화이트 컬러로 샐러드, 파스타를 비롯한 소스가 있는 디저트를 담기에 적합하다.

가볍고 단단한 흙으로 만든 후 부드러운 질감의 유약으로 마무리했다. 소스나 피클 등을 담기에 적합한 지름 8cm×높이 4cm로, 테두리의 텍스처가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