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베이커리, #2_센느강_위

황지온 기자 / 2024-12-24 15:09:35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 황 기자. 이런 좋은 취재 기회를 놓칠 수 없었으니, 일주일간의 출장을 글로써 남기기로 한다. 그 두 번째 기록도 역시 파리의 베이커리 탐방기다. 직접 가보고 맛본 경험을 생생하게 만나보자.

라 메르 드 파미유 
À la Mère de Famille - 9구


차분한 느낌의 건물 외관, 그 안쪽에는 디저트가 화려하게 존재감을 뽐낸다. 모든 종류의 초콜릿과 캔디류, 마시멜로우, 젤리, 밤 조림, 비스킷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게 안을 알록달록 채운다. 예쁜 패키지와 디저트의 달콤한 냄새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다채로운 포장과 제품들을 하나씩 눈에 담다 보면, 순식간에 많은 시간이 지나간다.

PICK

RÉGLETTE DE CALISSONS / 23,00€ (21개)
프로방스 특산품인 칼리송을 처음 만난 기념으로 골랐다. 아몬드, 설탕에 절인 멜론, 오렌지 껍질, 꿀, 오렌지 꽃으로 만들어졌다. 과일의 새콤달콤한 향미와 약간의 씁쓸한 아몬드의 밸런스가 일품이다.

위치 : 35 Rue du Faubourg Montmartre, 75009 Paris, Franc


장 폴 에방
Jean-Paul Hevin - 1구

금빛 가득한 가게의 3면이 디저트 쇼케이스다. 넓은 면적의 쇼케이스를 채운 다양한 디저트들에 눈이 정신없이 굴러간다. 윤기가 흐르는 바바 오 럼과 꽃잎이 살포시 올라간 케이크, 홀 사이즈와 피스 사이즈 둘 다 있는 디저트도 있다. 고르기가 힘들어 시그니처 메뉴와 인기 있는 메뉴를 물었더니 “여기 있는 모든 게 메인 디저트”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PICK

PRINCESSE PISTACHE / 6,60€

유독 이 매장의 디저트를 많이 사서 먹는 바람에 하나만 고르기 무척 어려웠다. 그만큼 눈길을 사로잡은 디저트들이 많았다. 예쁜 외관과 독특한 디자인을 제치고 소개하는 이 피스타치오 케이크는 생긴 것처럼 푹신한 식감을 가졌다. 쫀쫀한 누가틴 칩과 바삭한 머랭, 달콤한 무슬린 크림과 그 모든 맛을 감싸는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맛이 훌륭하다.

위치 : côté cour, 231 Rue Saint-Honoré, 75001 Paris, France


르 보들레르  
Le Baudelaire - 1구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메뉴로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아하고 여유 로운 공기가 온몸에 전해진다. 쇼케이스 안에 디저트들이 작품으로 전시된 것만 같다. 디저트만을 즐기러 가기보단 분위기를 함께 즐기고 싶을 때 오기 좋은 곳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직원의 작업 속도도 상당히 느긋하기에 기다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PICK 

« Paris-Brest », almond & vanilla /12€
파리브레스트의 핵심인 크림이 취향을 저격했다. 시원한 타히티 바닐라 크림은 달콤하면서도 쫀득함을 자랑한다. 또한 아몬드의 고소함과 버터리함이 크림과 상당히 조화로웠다. 달콤함이 밀려올 때 새콤하면서 크리미한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마시면 달콤함, 씁쓸함, 상큼함의 완벽한 밸런스가 완성된다.

위치 : 6-8 Rue Duphot, 75001 Paris, France


패트릭 로제 
Patrick roger - 8구


화려한 녹색 계열의 외관을 따라 들어가면 내부도 못지 않게 파이프 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들어서자마자 초콜릿의 달콤한 냄새가 코를 파고든다. 타블레트, 봉봉, 아몬드 쇼콜라 등 초콜릿의 모든 제품을 판매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초콜릿 가게와 전시를 볼 수 있는 복합 공간이다.

PICK

 

Amandes caramélisées / 39€
원래 단 걸 못 먹는 편이라 초콜릿 한 알도 혼자 먹기 버거워한다. 근데 패트릭의 로제의 아망드 쇼콜라는 하나를 다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당도였다. 큰 아몬드 알을 초콜릿으로 두껍게 감싸고 포근하게 뿌려진 코코아 파우더가 하나둘씩 계속 집어먹게 만들었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그에 상응하는 맛을 가졌다.

위치 : 3 Pl. de la Madeleine, 75008 Paris, France


백 인 블랙 
BACK IN BLACK - 11구


더운 날씨의 유럽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그리워질 때 이 카페에 꼭 방문하길 바란다. 우리가 평소 즐겨 마시는 그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음료뿐만 아니라 로스팅한 원두도 홀빈 상태로 판매하는데 분쇄된 원두를 원하면 고객이 요청하는 굵기로 갈아준다. 메뉴판은 책상에 붙어있는 QR을 인식하면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방문하면 브런치 메뉴도 즐길 수 있다.

PICK 

CHORORA FILTER / 3.50€
프루티한 산미가 워터리하게 넘어가서 목 넘김이 좋다. 약간의 플로럴한 아로 마도 느낄 수 있고 끝에는 캐러멜 향미가 났다. 너무 가볍지도 묵직하지도 않 고 훌륭한 밸런스를 가졌다

위치 : 25 Rue Amelot, 75011 Paris, France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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