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한 바람이 부는 중랑천 인근, 따스한 볕이 드는 곳에 달콤한 향기가 풍기기 시작했다. 매장 외벽에 큼직하게 쓰여 있는 ‘CHOCOLAT111’. 처음 본 사람들은 이 철자를 왜 ‘쇼콜라쏭즈’라고 읽는지 의아해한다. 숫자 111을 프랑스어로 읽으면 ‘쏭즈(Cent onze)’다. 성수일로 111에 위치한 초콜릿 전문점이라는 직관적인 네이밍이다.

초콜릿이 돋보이는 곳
살랑거리는 커튼을 뒤로 하고 매장 안에 들어가면 초콜릿이 저마다 알록달록한 빛을 낸다. 차분한 그레이 베이지 톤의 매장이 초콜릿의 컬러감을 더 돋보이게 한다. 패키지도 동일한 계열의 색상을 사용해 봉봉을 박스에 담았을 때 봉봉의 존재감이 극대화된다. 또한 매장의 구조도 초콜릿에 시선을 모으는 데에 일조한다. 전체적인 폭은 아담하지만 높은 천장을 가졌는데, 그 점을 살려 내벽에 여러 개의 진열대를 배치해 장점을 극대화했다. 벽면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초콜릿 제품을 보면 마치 초콜릿 도서관에 온 것 같다.



다채로운 초콜릿의 향연
쇼콜라쏭즈에는 프랄린부터 봉봉, 망디앙, 바 초콜릿, 오랑제트, 구움과자 등 다양한 초콜릿 베리에이션이 존재한다. 프랄린과 봉봉은 다채로움을 추구하면서도 품질 유지를 위해 16가지 정도로만 유지 중이다. 새로운 초콜릿 제품을 만들 때 ‘소비자는 어떤 초콜릿을 원할까’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이승연 쇼콜라티에. 고민 끝에 영감이 떠오르면 초콜릿과 재료의 페어링을 시작한다. 이 쇼콜라티에는 어떤 식재료에 어떤 초콜릿을 쓰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바로 파악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최근엔 초콜릿에 재미 요소를 부여한 제품이 출시됐는데, 붉은 하트 모양 눈을 가진 동물 초콜릿이다. 사랑에 빠진 것 같은 동물의 모습에 밸런타인데이 때 큰 인기를 끌었다고. 이 외에도 부활절,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 초콜릿으로 일종의 경험을 선물할 예정이다. 또 한국 식재료가 돋보이는 초콜릿과 비엔누아즈리, 디저트도 곧 만나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가게가 되길 바란다는 이승연 쇼콜라티에. “찾아와 주시는 손님들에게 초콜릿의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초콜릿에 대한 즐거운 기억이 남아 언제든 방문하기 좋은 초콜릿 가게가 되고 싶습니다.” 이 쇼콜라티에는 항상 따뜻한 애정으로 초콜릿을 녹이며 행복을 제조한다.

핫초코 / 9,000원
퐁신한 마시멜로우가 두껍게 둘러진 유러피안 무드의 진한 핫초콜릿. 여러 초콜릿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풍부한 바디감과 진한 카카오 플레이버, 약간의 산미가 특징이다. 토치로 구운 마시멜로우의 스모키함과 잘 어우러진다.

플레르 드 카오 / 3,200원
‘카카오의 꽃’이라는 뜻을 가진 ‘플레르 드 카오’는 쇼콜라쏭즈의 시그니처 초콜릿이다. 초콜릿 본연의 향미와 텍스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 어느 초콜릿보다도 기본에 충실해 쇼콜라티에의 테크닉이 돋보인다.

하이볼 봉봉 / 3,800원
달콤한 초콜릿과 취기 오르는 위스키. 상반되는 재료지만 그 조합은 실패하지 않는다. 초콜릿을 반으로 가르면 위스키가 흘러나오니 한입에 먹어야 한다. 하이볼 봉봉으로 어른의 맛을 즐겨보자.

쇼콜라쏭즈 CHOCOLAT111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일로 111
운영시간 매일 12:00~19:00
전화번호 0507-1493-1366
인스타그램 @chocolat111_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