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진심인 곳, 앙또르 과자점

박혜아 기자 / 2024-09-27 16:30:14
이른 시간부터 빵집에 빵이 가득하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빵이라는 것은 뚝딱 만들어 낼 수 없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해내는 빵집이 있다. 부산 사하구에서 18년 동안 빵을 굽는 ‘앙또르 과자점’이 그곳이다.

부산 사하구의 ‘앙또르 과자점’은 권순승 셰프가 지난 2005년에 오픈한 동네빵집이다. 모든 세대들의 입맛에 맞도록 다양한 제품군을 다루고 있다. 품목들을 찬찬이 뜯어보면 구움과자부터 단과자빵, 하드 계열빵, 도넛, 페이스트리 등 모든 카테고리를 다 아우르고 있어 그야말
로 ‘빵 천국’이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 외에도 고객으로서 또 반가운 일이 이곳에 있다. 바로 이른 아침부터 채워지는 진열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옆에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있는데, 아침에 오는 손님들로부터 ‘거기는 빵이 있는데 왜 여기는 빵이 없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프랜차이즈는 본사 공장에서 완제품이나 냉동 생지가 오니까 동네빵집과는 사정이 다른데 고객들에게 그 내용을 일일이 설명할 수 없겠더라고요.” 결국 권순승 셰프가 선택한 것은 더 일찍 매장에 나와서 오전 10시쯤에는 최소한 전 제품의 85%가 나오도록 작업하는 것이었다. 권 셰프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새벽 5시에 나와 빵을 굽는다.


하드 계열빵보다 조리빵, 페이스트리, 단과자빵 등의 비율이 높은 여타 동네빵집과 비교했을 때 앙또르 과자점의 하드 계열빵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치아바타와 캄파뉴, 바게트 등 5가지 하드 계열 반죽으로 10가지 베리에이션 품목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 반죽에는 2012년에 만들어 지금까지 배양하고 있는 르방이 들어간다. “처음에는 손해가 컸습니다. 밤 9시가 되면 남는 하드 계열빵들을 모두 나눠줬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홍보가 된 모양이에요. 공짜로 먹은 빵이 맛있으니까, 결국 값을 지불하고 사가더라고요. 그렇게 정착시킨 빵입니다.”

호밀 100%로 만든 빵 드 세이글은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잠봉 샌드위치와 수제 햄 조리빵은 토요일에만 생산한다. 해당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고객들은 요일에 맞춰 앙또르 과자점을 방문한다.

부산에서 우직하게 빵만 만들었을 것 같은 권순승 셰프는 알고보니 지난 2012년 독일에서 열리는 제빵 대회인 ‘이바컵’에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고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권순승 셰프에게서 빵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지독한 빵쟁이가 만드는 앙또르 과자점의 맛있는 빵, 오래도록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앙또르 과자점 베스트 셀러 3종

통밀 바게트 / 5,500원
캄파뉴처럼 성형한 통밀 바게트다. 르방 함량이 45%에 달하며 소량의 이스트로 만들었다. 수율이 90% 이상이라 매우 촉촉해 이 바게트의 마니아 층이 두텁다고 한다.


말차 크림 단팥빵 / 3,000원
일본산 말차 가루로 만든 크림에서 더욱 진하고 풋풋한 말차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말차 크림과 단팥이 조화롭다. 또 브리오슈와 단과자빵 중간의 스위트 반죽이 충전물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땅콩 버터빵 / 4,000원
밀크 프랑스 빵 반죽을 프레즐처럼 성형해 만든 퓨전 제품이다. 땅콩 잼을 넣은 땅콩 버터크림을 샌드한 후 꿀땅콩을 토핑해 땅콩 맛을 더했다. 


앙또르 과자점
주소 부산광역시 사하구 제석로 57-1
운영시간 월~토 06:00~24:00
전화번호 051-202-4060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혜아 기자 hyeah01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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