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켓팅의 시초, 돌체테리아

황지온 기자 / 2024-09-19 17:11:34
SNS에서 ‘빵켓팅’이라는 단어의 선두 주자인 ‘돌체테리아’. 강릉에서 출발해 217km 떨어진 서울에 마침내 발을 붙였다. 돌체테리아의 서울 입성기와 그 과정을 들어보자.

봄날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나던 2017년 5월 1일, 강릉 시내 한 켠에 맛있는 빵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빵 냄새를 따라 가면 피낭시에, 샌드위치, 크림빵, 타르트 등 여러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돌체테리아’가 위치해 있다. 개업 당시에는 단출히 고정 메뉴 몇 가지 정도만 매대에 올렸다. 이후 지속적인 소통으로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성장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렇게 초창기에 5 종류로 시작했던 작은 베이커리는 서서히 메뉴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갔다. 이윽고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 끝에 강릉에서 시작된 돌체테리아는 지난 1월 14일 서울 압구정 로데오 골목에 자리 잡았다.

 

‘빵켓팅’의 시작

빵을 택배로 주문하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시절. 오직 “전국에 계신 많은 분께 맛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는 열정으로 택배 배송 시스템을 시작했다는 손이지 대표. 갓 나온 빵이 맛있다는 생각이 고객들의 니즈에 자리 잡혀 있었기에 제품을 받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다. 그 인식을 정면으로 맞닥뜨리며 제품의 배송상태나 퀄리티, 소요 시간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기울였다. 꾸준히 노력을 들인 결과 만족스러워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재주문율이 높아지며 ‘빵택배’는 서서히 대중화되었다. 그리고 대중화를 넘어 구매하기조차 힘들어진 지금, ‘빵켓팅’이라는 단어까지 탄생했다.

 

우연한, 특별한 피낭시에

‘돌체테리아’하면 떠오르는 대표 메뉴인 피낭시에. 사실 이 맛있는 피낭시에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 당시 강릉은 빵이나 디저트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고 특히 구움과자는 만나기 힘든 제품이었다. 피낭시에를 너무 먹고 싶었던 손 대표는 직접 만들어 먹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피낭시에를 제조하던 중, 다른 레시피와 혼동해 공정과정을 완전히 다르게 하는 실수를 해버렸다. “반죽을 그대로 버리긴 아까우니까 그냥 구워라도 보자!” 해서 구웠고 생각보다 괜찮은 비주얼에 먹어보니, 처음 접하는 식감의 피낭시에를 만났다는 손 대표. 실수와 우연이 맞물려 탄생한 피낭시에는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고 있다.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객들에 '돌랑이'라는 애칭을 붙여 소통을 강조했던 돌체테리아. 손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이 자리에서 제가 만든 빵과 디저트로 여러분께 행복과 위로를 구워 선물해드리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전했다. 빠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디저트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오래 살아남을지, 방향성을 어떻게 수립할지 계속 고민하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돌체테리아의 행보가 기대된다.

 

뽀또 휘낭시에 / 4,000원

쫀득한 피낭시에에 황치즈 가루를 듬뿍 넣었다. 황치즈의 풍미와 달콤하게 코팅된 초콜릿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솔티 바닐라 휘낭시에 / 3,000원

달콤한 피낭시에에 고급스러운 버터 풍미와 핑크 소금이 더해졌다. 그야말로 ‘단짠단짠’과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버터플 / 8,000원 (아이스크림, 생크림, 바닐라빈 시럽 추가 시 +500원)

피낭시에 반죽을 와플팬으로 구웠다. 쫀득한 버터플에 아이스크림과 수제 바닐라빈 시럽을 추가해서 먹으면 금상첨화다.

몽쉘 빅낭시에 / 28,000원

겉바속촉 초코 피낭시에와 돌체테리아만의 고소한 크림이 만났다. 그 위를 초콜릿으로 덮어 마치 ‘몽쉘’의 고급 버전 같다.


쫀달쫀쫀 / 13,500원

생크림과 딸기, 솔트 바닐라 피낭시에로 구성된 떠먹는 케이크. 상큼한 딸기, 담백한 생크림, 달달한 피낭시에가 조화를 이룬다.

                                                           

뽀또 우유 / 9,000원

진한 황치즈 크림이 가득 얹어진 돌체테리아 서울점의 시그니처 음료. 에스프레소 샷이 들어있는 라떼와 안 들어간 우유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돌체테리아 서울점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70길 9 1층(신사동)

영업시간 매일 11:00~19:00 (라스트 오더 18:30)

인스타그램 @dolce_teria_official_Seoul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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