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에서 1년, 올림픽공원에서 8년 동안의 시간을 간직한 ‘르봉마리아쥬’. 새롭게 단장하며 지난 7월 14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가게 앞을 장식한 싱그러운 나무와 식물들이 마치 비밀에 화원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안으로 들어가면 매장을 포근히 감싸는 아늑한 조명과 우드 계열의 가구들. 곳곳에 감각적으로 놓인 빈티지 소품들까지, 모든 요소들이 유럽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빈티지한 유럽 분위기
지하에서 매장 운영을 했을 때는 공간이 여의치 않아 베이커리 품목만을 다루는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이었다. 인테리어에 신경 쓸 여유 공간도 없었다. 그렇기에 윤문주 셰프는 이번에 매장을 더 넓은 곳으로 옮긴 만큼 인테리어에 온 신경을 쏟았다.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엔티크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빈티지 유럽풍으로 콘셉트를 잡았다는 윤 셰프. 그렇게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카페들을 찾아 조사하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자그마한 소품부터 테이블까지 전부 찾아 나섰다. 이후 직접 공수해 온 물품이 하나둘씩 쌓이며 본인의 윤 셰프의 디저트와 어울리는 독보적인 유럽 분위기가 완성됐다.


풍성한 제품군
‘르봉마리아쥬’의 ‘마리아쥬’는 프랑스어로 ‘결합’을 뜻하며 환상적인 궁합을 일컫는 말이다. 판매하는 모든 빵과 케이크, 커피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상호에 담았다. 쾌적한 취식 공간을 마련하며 음료 메뉴도 함께 도입했다. 또한 조리빵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인근 주민들이 이른 아침시간 혹은 점심 때쯤 와서 빵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본 윤 셰프는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을만한 빵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키슈, 포카치아 같은 든든한 조리빵을 하나 둘 선보였고 현재 많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추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조리빵을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르봉마리아쥬가 각 세대를 연결 짓는 추억의 장이 되었으면 해요. 지금 초등학생인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자식을 낳으면 자식과 함께 와서 그 시절을 추억하는 거죠. 언제나 당연하게 그곳에 자리하는 동네 빵집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잠실빵 / 4,500원
12년간 르봉마리아쥬의 대표 메뉴인 하드빵. 호밀, 호두, 조, 검은 깨, 해바라기 씨 등 7가지 곡물과 크랜베리가 들어갔다. 곡물을 1시간 동안 불려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또한 고소한 풍미와 담백함도 겸비했다.

토마토 포카치아 / 5,500원
토마토 포카치아는 르봉마리아쥬만의 블렌딩 허브가 들어가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푹신한 빵 위에 토마토와 올리브, 치즈가 푸짐하게 올라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든든한 포카치아로 끼니를 대신하기도 좋다.

토마토 베이컨 키슈 / 5,000원
싱싱하고 건강한 재료를 선별해 만들었다. 베이스로 깔린 토마토 소스가 맛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담백하고 부드러워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 좋다.

르봉마리아쥬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17 1층
운영시간 매일 07:00~22:00
전화번호 0507-1367-6718
인스타그램 @lebon.mariage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