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버디(Buddy Buddy)'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너트 버터 커피숍'이라는 콘셉트로 문을 연 곳이다. 버디버디의 너트 버터는 심플하고 올바른 레시피로 만드는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주재료는 브뤼셀 아뜰리에에서 직접 만들며, 정제 설탕과 팜유 등은 쓰지 않는다. 가장 메인인 땅콩 버터는 니카라과산 유기농 땅콩 99.7%에 약간의 플뢰르 드 셀을 더한다. 이곳에는 아몬드 버터, 초콜릿 프랄리네, 모카 프랄리네, 시나몬롤 등 다양한 플레이버에 시즌별 맛까지 더해 8가지 종류의 너트 버터가 준비되어 있어 새로운 세계에 입문한 기분이 들게 한다. 또 시판 제품과 버디버디의 초콜릿 프랄리네 주재료 차이를 비교한 표에서 재료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스프레드뿐만 아니라 음료에도 우유를 쓰는 대신 오트 밀크가 늘 기본값으로, 두유나 아몬드 우유로 변경 가능하다.
방문 시, '르 버디', '차이 아몬드 버터'와 '말차 버디컵'을 맛보았다. 가장 오리지널인 르 버디는 특제 땅콩 버터를 베이스로 오트 밀크와 에스프레소, 카카오 파우더가 어우러진다. 입안 가득 차는 풍성한 라떼 거품과 고소한 땅콩 버터의 맛, 초콜릿의 향이 어우러져 땅콩 버터를 좋아한다면 천국에 온 기분일 것이다. 섞지 않고 마셨더니 조금씩 맛이 진해지다가 마지막엔 땅콩 버터 초콜릿을 한 입 먹는 듯한 풍부한 맛이 났다. 단맛보다 땅콩 자체의 맛이 강조된 것도 그 매력을 더한다. 처음 땅콩 버터 커피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일이 음료 위에 둥둥 뜨지는 않을까 염려했는데, 드라이 로스트 땅콩만 이용한 홈메이드 버터라 그런지 기우였다. 바리스타에게 제조 방법을 물어봤는데 땅콩 버터 통째로 바로 섞지는 않고, 좀 더 리퀴드하게 만들어 두었다가 커피와 섞는다고 한다.
차이 아몬드 버터는 아몬드 버터, 오트 밀크, 차이 인디언 스파이스가 들어가는데,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더티 버전도 가능하다. 베이직한 차이는 일단 향이 무척 풍부한데, 카다멈 향이 가장 메인이어서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줬다. 향에 비해 맛은 연한 편이라, 오히려 오트 밀크와 아몬드 버터 맛을 더 강조해주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좀 연한가 싶다가 조금씩 오묘한 스파이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말차 버디컵은 한 입 먹으면 바로 기뻐지는 마법의 치트키다. 말차와 땅콩 버터가 의외로 잘 어울리고, 말차의 맛이 더 섬세하다 보니 땅콩 버터의 맛이 강조되면서 뒤에서 섬세한 서포트를 해주었다. 또 식감 또한 부드럽게 톡 깨지는 느낌이라 좋았다.
주말에 방문한 버디버디는 사람들이 끝없이 들어오고 시끌시끌해 에너제틱한 느낌이었다면, 평일 아침에는 근처 학교에 아이들을 바래다주는 부모님들, 출근길의 직장인들이 아침의 첫 행복을 찾으러 온 인상을 줬다. 직원들이 대부분 영어와 프랑스어가 둘 다 유창한 바이링구얼들이라, 커피숍 안에서만은 파리가 아닌 다른 곳에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색다른 미식여행이자 편안한 시간을 선물하는 버디버디 파리에서 꼭 들러 봐야 할 곳 중 하나인 듯하다.
Info. Buddy Buddy
주소: 15 Rue de Marseille, 75010 Paris, France
영업시간: 월~금 08:00~19:00, 토~일 08:30~19:00
인스타그램: @buddybuddy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윤미지 특파원 mijithemail@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