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France - 파리에서 잠봉뵈르는 장 봉뵈르 (Jean Bonbeurre)에서!

윤미지 특파원 / 2025-04-28 08:31:53
한국에서도 한동안 붐이 일었던 잠봉뵈르, 프랑스에서는 가장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재료의 조합이다 보니 가장 저렴하기도 하고, 동시에 한국의 간장달걀밥처럼 어렸을 때부터 늘 먹어오던 편안한 음식이다. 최근 파리에 잠봉뵈르 전문점이 생겼다. 국민 샌드위치 전문점이라니,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 방문했다.


파리에 오픈한 잠봉뵈르 전문점 '장 봉뵈르(Jean Bonbeurre)'는 '장 좋은 버터'라는 장난기 어린 뜻을 가진 이름이다. 방문 시 창립자 중 한 명인 벤자민이 맞이해줬다. 그는 어느 날 유명 브라스리(카페-레스토랑)인 '르 쁘띠 방돔'을 방문하게 됐고,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잠봉뵈르를 먹으며 새삼 의문이 생겼다. '왜 불랑주리에서 파는 샌드위치는 전부 미리 만들어져 있냐'는 의구심이었다. 케이터링 전문점에서 수년간 근무하고 스트리트 푸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던 그는, 신선하고 제대로 된 샌드위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보고자 직접 매장을 오픈했다.

 



코로나 이후 외식 산업의 변화를 겪으며 깨달은 바가 많았던 벤자민은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택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런치 타임에만 매장을 운영하는 전략이었다. 장 봉뵈르는 오전에 두 명이 출근해 재료를 받아서 버터를 실온에 꺼내놓고 햄을 커팅하는 정도로 오픈 준비는 완료다. 별도의 조리가 없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의 퀄리티인데, '프랑스 드 파리(Prince de Paris)'의 햄부터 '메종 브뤼엘(Maison Bruel)'의 치즈, 노르망디산 AOP 버터까지, 최고 품질의 프랑스산 재료 위주로 이용한다. 특히 꼬니송(Cornichon) 피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놀랐는데, 워낙 손이 많이 가고 힘든 농작물이다 보니 프랑스 내에서 꼬니송을 재배하는 농가는 두 곳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장 봉뵈르에서는 부르고뉴산 꼬니송을 쓰고 있다. 햄 종류로는 잠봉부터 파스트라미, 코파, 리예트 등, 치즈는 브리, 블루, 컹탈, 양젖(Brebis) 등 재료마다 5~6가지 선택지가 있어 프랑스인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장 봉뵈르의 메뉴는 간단하다. 가게 대표 메뉴인 '장 봉뵈르'는 4.9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잠봉 블랑, 버터(무염, 가염 중 선택), 꼬니송을 넣어준다. 이외 샌드위치로는 심플 샌드위치(햄, 치즈 중 한 가지 선택), 믹스 샌드위치(햄, 치즈 하나씩 자유롭게 선택), 시즌 샌드위치가 준비돼 있다. 장 봉뵈르는 갓 만든 샌드위치의 위대함을 느끼게 했다. 쫄깃한 빵 사이에 실온에 두어 부드러워진 버터를 듬뿍 바르고, 그 위에 금방 커팅한 잠봉 블랑과 꼬니송이 어우러지는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완벽한 조합이었다. 모든 재료가 훌륭했지만 특히 꼬니송이 인상적이었는데, 사각사각하면서도 부드럽고, 겨자 향이 많이 나지 않아 샌드위치 안에서 전체적인 신선함을 끌어올려줬다.

 

겨울 계절 메뉴였던 라클레뜨 샌드위치는 스페인산 소고기 햄인 세시나, 라클레뜨가 둘 다 강렬해 장 봉뵈르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갓 녹은 라클레뜨와 얇은 육포 같은 맛의 세시나가 어우러져 겨울 날씨와 무척 잘 어울렸다. 곧 출시될 봄 샌드위치는 허브 잠봉과 염소 치즈라고 하는데 벌써 궁금해진다. 심플함과 퀄리티를 가장 중시하는 가게의 철학처럼,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장 봉뵈르는 오픈 6개월 만에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곧 매장이 4개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갓 만든 진짜 잠봉뵈르의 맛을 그리워한 사람이 벤자민만은 아니었나 보다. 더 많은 곳에서 빠르고 신선하게 장 봉뵈르의 샌드위치를 맛볼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Info. Jean Bonbeurre
주소: 51 Rue de Paradis, 75010 Paris, France
영업시간: 월-금 11:30-14:30 (토, 일 휴무)
인스타그램: @jean_bonbeurre_official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윤미지 특파원 mijithema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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