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BRITANNIA -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베이커리: 사워도우 소피아 (Sourdough Sophia)

곽효진 특파원 / 2025-04-28 13:33:43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독특한 풍미와 식감으로 영국의 빵 시장에서 사워도우의 인기가 급상승 하고 있다. 매일 먹는 식사빵을 넘어 다양한 변주의 사워도우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때, 시장에 한발 앞서 자리 잡은 성공적인 베이커리가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런던 크라우치 엔드(Crouch End)의 아파트 작은 부엌에서 시작해 런던 최고의 맛집으로 자리잡은 '사워도우 소피아(Sourdough Sophia)'가 바로 그곳이다.


'사워도우 소피아(Sourdough Sophia)'는 이름처럼 소피아가 구운 사워도우로 시작됐다. 코로나 락다운 기간, 나눔을 위해 시작한 베이킹이 이웃들의 열정적인 요청으로 점점 잦아지면서 온라인 숍 오픈으로 이어졌다. 몇 주 후에는 하루에 90개의 사워도우를 구워내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판매하는 빵의 종류가 늘어가면서 집안에 공간이 부족해지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첫 번째 사워도우 소피아 베이커리가 문을 열게 된다. 


 

사워도우 소피아의 제품을 직접 경험해 보고자 이슬링턴 에섹스로드에 위치한 두 번째 매장에 방문했다. 파스텔 핑크 외관이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 오는데 매장 안팎으로 넉넉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머물러 식사하기에도, 노트북이나 책을 가져와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들어서면 정면으로 통창이 있어 안쪽으로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빵사들이 빵을 만드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 

 카운터 맞은편에는 다양한 사워도우와 식사빵이 진열되어 있다. 특히 통밀 사워도우는 이곳의 시그니처로, 버터만 발라 구워 먹어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호밀 100% 사워도우로 만든 훈제 송어 샌드위치도 함께 맛보았는데, 거칠고 단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촉촉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기름기가 적은 훈제 송어가 담백하게 어우러져 흔히 접하는 훈제 연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카운터 앞쪽에는 페이스트리와 번 등의 메뉴가 진열되어 있는데, 식사빵만큼이나 훌륭하다. 

 

상큼한 메뉴를 원한다면, 귀여운 리본 모양에 머랭 쿠키로 장식된 '키라임 파이 보우(Key Lime Pie Bow)'를 추천한다. 키라임 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 달달한 파이와 상큼한 크림이 조화를 이룬다. '트위스트 온 더 카다멈 번(Twist on the Cardamom Bun)'도 추천할 만하다. 이름처럼 꽈배기 모양으로 장식된 번으로 촉촉 바삭한 식감에 달콤한 카다멈 향이 커피와 홍차같은 쌉쌀한 음료와 잘 어울린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빵의 85%는 대형 공장에서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방식으로 재배된 밀로, 빠른 발효 과정을 거치고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한 첨가물을 더해 만들어진다. 반면, 커뮤니티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사워도우 소피아에서는 지역사회에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빵을 제공한다는 비전으로, 판매하는 모든 빵에 유기농, 재생 농법으로 재배된 곡물을 사용하고 있다. 사워도우 소피아 2호점과 오픈 준비 중인 3호점 모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사워도우의 판매량 증가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영국의 식문화와 빵 산업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 증가와 맞물려, 자연 발효 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규모 베이커리와 지역 생산자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사워도우 소피아는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예로, 단순히 빵을 구워내는 베이커리가 아닌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소피아와 제시가 작은 부엌에서 시작해 지금의 성공적인 베이커리로 발전한 과정은 커뮤니티의 요구와 지지가 어떻게 소규모 비즈니스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앞으로도 사워도우 소피아가 선보일 지속 가능한 빵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주소(영업시간): Crouch End: 25 Middle Lane, N8 8PL Essex Road: 117-119 Essex Road, N1 2SN (월-토 08:00-16:30, 일 09:00~16:30) 
가격: 빵(£2.8~), 음료(£2.8~) 
인스타그램: @sourdoughsophia


월간 베이커리 뉴스 / 곽효진 특파원 hjkwak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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