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
경복궁 옆, 삼청동 골목을 굽이굽이 걷다 보면 ‘차(茶)’ 간판이 달린 고풍스러운 한옥이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나무 대문을 여는 순간 예스러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따스한 햇살이 드리우는 마당과 한 편에 자리한 소나무, 그리고 한국의 미가 느껴지는 자연물들이 마치 우리나라 명화를 보는 것만 같다. 이 고즈넉한 공간에는 야외 마당, 좌식, 탁자 등 다양한 형태로 자리가 준비되어 있어 한옥의 매력을 여러 방면 으로 만날 수 있다.


차(茶)라는 매개체
‘푸드떼(Fou de thé)’는 프랑스어로 미치다의 ‘푸(Fou)’ 와 차의 ‘떼(Thé)’의 합성어로 ‘차에 미친 공간’, ‘주인장 이 차에 미치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졌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누구보다도 차에 진심인 곳이다. 차와 차랑 어울리는 과자, 차를 넣어 만든 제품, 차 교육 등 차와 관련 된 모든 것을 망라한다. 그야말로 차로 시작해서 차로 끝나는 공간인 푸드떼는 18년 전 노정아 대표가 일본 유학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일본 유학 시절 화과자 가게에서 말차 한 잔과 화과자 하나를 딱 먹었는데 그 간단한 구성이 너무 맛있고 행복감이 크게 차올랐어요. 차와 디 저트가 주는 행복함을 일상적으로 전하고 싶다고 생각 했습니다.” ‘차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부수고자 노 대표는 말차 라떼, 밀크티 등 차를 이용한 음료 베리에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차와 어울리는 디저트 페어링 메뉴와 차가 들어간 디저트를 ‘차과자’라고 칭 하며 차를 다방면으로 풀어내 진입 장벽을 낮췄다.

미(味)미(美)한 감(甘)
푸드떼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같이 떠오르는 메뉴가 있는데, 바로 파르페다. 한국에서 파르페 열풍이 불기 전부터 대표 디저트로 선보여 푸드떼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다. 극강의 비주얼과 맛으로 한때 국내 SNS를 뜨겁게 달궜고 지금은 국경을 넘어서 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메뉴 라인이다. “매년 여름마다 ‘복숭아 크렘 브륄레 파르페’를 준비하는데 3년째 그 메뉴의 첫 번째 손님이 되 고 싶어서 출시 첫날에 가장 먼저 홍콩에서 오시는 손님이 계세요. 드시고 가시면서 ‘올 해도 제가 첫 번째 손님이죠?’하고 가시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이 밖에도 그라데이션 양갱, 대복떡, 모나카, 구움과자 등 계절감을 담은 다양한 차과자를 만날 수 있다.


“언제든 편안함을 선사하는 차와 차과자 노포(老鋪)로 거듭나고 싶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한 자리를 우직하게 지키며 예스러운 이 거리에 자연스레 녹아들고자 합니다.” 어느덧 쌀쌀해진 날씨에 푸드떼에 들러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셔보자. 고즈넉한 한옥과 노 대표의 차를 향한 열정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줄 것이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