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초콜릿 마스터스(World Chocolate Masters, 이하 WCM)’는 약 20년 이상 이어진 대회로, 세계적인 셰프가 함께 모여 초콜릿과 페이스트리에 대한 지식과 기술, 창의성을 겨루는 대회다. ‘초콜릿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며 ‘단순히 누가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었는지’가 아닌, 콘셉트, 기술력, 디자인,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각국에서 자국 대표를 뽑는 국가 대표 선발전이 열리는데, 한국이 올해의 마지막 선발전을 치렀으며, 누가 대표로 선정 되는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한국의 기록으로는 2007년 정영택(제이브라운 대표), 2011년 이승연(쇼콜라쏭즈 대표), 2015년 정상균(더 플레이트 디저트 대표), 2018년 김은혜(그레이스킴 디저트 아카데미 대표), 2022년 김동석(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교수) 선수가 결선에 진출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번 한국 대표 선발전은 사단법인 대한제과협회와 WCM이 공동 주최하고 카카오바리와 칼리바우트가 주관했다. 180년 프렌치 헤리티지와 셰프 크리에이티브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인 카카오바리, 1911년 벨기에에서 시작되어 깊은 로스팅 노하우로 전 세계 셰프들에게 사랑받는 초콜릿 브랜드인 칼리바우트가 함께 힘을 합쳐 더욱 풍성한 대회가 펼쳐졌으며, 여기에 셀미 (SELMI)와 토스템(TOSTEM)이 후원해 열기를 더했다.
‘PLAY’를 담은 초콜릿 디저트
제9회 WCM 한국 대표 선발전은 ‘PLAY!’를 주제로 진행됐다. 본 대회 에는 ‘빠아빠’의 이상화 선수와 ‘르봉마리아쥬’의 윤문주 선수가 참가해 접전을 이뤘다. 참가 선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주제를 해석해 초콜릿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선보였다. 주어진 과제는 총 5가지로 #초콜릿 디저트, #초콜릿 봉봉, #디스플레이, #페이스트리, #YOU 순서로 진행됐다. 총 8시간에 걸쳐 두 명의 셰프는 주어진 시간에 맞춰 실시간 으로 작업했으며, 이에 맞춰 심사위원들은 꼼꼼하게 심사했다. 대회의 전 과정은 카카오바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송출됐으며,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수많은 국내·외 셰프들과 초콜릿을 사랑하는 팬들은 뜨거운 관심으로 화답했다.
또한 대회 중간중간에는 국내,외 정상급 셰프 연구 모임인 카카오 콜렉티브 랩 멤버들이 선수들에게 주어진 각과제에 대한 설명을 이으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함께 나누는 즐거움(유건희, 이은정)’, ‘한입의 반전을 느끼게 하는 봉봉(윤희령, 조정임)’, ‘초콜릿으로 만든 무대(박영수, 안용하)’, ‘창의적 기술, 지속 가능한 맛(김진호, 박성채)’에 대한 설명 사이에 WCM 역대 참가자였던 김은혜 셰프, 김동석 셰프, 지로 다나카(전 WCM 일본 대표) 셰프의 인터뷰까지 더해져 풍성한 대회가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이승연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은혜 셰프, 지로 다나카 셰프, 박용주 셰프(대한제과협회 / 바누아투과자점), 김민철 셰프(대한 제과협회 / 콜마르브레드)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또한 (사)대한제과협 회의 우원석 수석부회장, 바리 칼리바우트 코리아의 이신우 이사, 실팬의 지도선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원석 수석부회장은 “이런 귀한 자리에 수많은 셰프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어 너무나 뜻깊은 순간 이다. 우리나라 초콜릿 시장의 가능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 고,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앞으로 제과 업계를 키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1대 WCM 한국 대표로서 마이크를 잡은 정영택 제이브라운 대표는 “현장에서 대회를 지켜보니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제 더 넓은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펼치도록 기원하겠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밖에도 수많은 제과 업계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WCM 한국 대표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초콜릿으로 보여준 두 선수의 열정
기나긴 대회 끝, 초콜릿 디저트 부문과 파티세리 부문에서는 윤문주 선수가, 봉봉과 아티스틱 디자인 부문에서는 이상화 선수가 상을 수상 하며 장내에는 긴장감이 더해졌고, 마침내 이상화 선수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상화 선수는 AI를 메인 주제로 잡아 본인만의 ‘플레이 (PLAY)’가 어떤 것인지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갔고 주도적으로 대회를 이끌며 우승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WCM 한국 대표로 선발된 뒤 이상화 선수는 “밤새며 대회를 준비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세계에 한국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게 된 윤문주 선수는 “이상화 셰프를 정말 진심으로 축하하며, 내년에 있을 본선 무대에서 더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눈길을 보냈고, 두 셰프의 뜨거운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승연 심사위원장은 “두 선수의 점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박빙이었다”며 “세계 대회는 3일간의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도 신경써서 임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9회 WCM 한국 대표로 선발된 이상화 선수는 부상 및 상금과 함께 ‘WCM 월드파이널’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제9회 WCM월드파이널은 돌아오는 가을, 벨기에에서 열린다. 카카오바리 관계자는 “한국 대표 이상화 선수가 마음껏 기량을 뽐내고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바란다”고 당부하며 대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