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op up!_소금 우유 젤라또 편

베이커리뉴스 / 2024-12-26 11:34:00
스쿱으로 젤라또를 퍼내듯 가스트로노믹한 젤라또의 이색 매력도 함께 파헤쳐 보는 시간. 젤라또를 단지 무더운 여름날의 더위 식히기용 정도로만 생각했던 이들에게 더 쿨한 미식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달은 ‘소금 우유 젤라또’와 ‘소금빵'의 케미스트리를 녹기 전에 느껴보자.

젤라또 속 페어링 레시피
맛 표현 중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내포한 말은 과연 ‘단짠’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적절한 염도는 단맛을 강화하는데, 무턱대고 짠맛을 주입한다고 단맛이 계속 상승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그 적절한 밸런스가 포인트다. 차가운 젤라또가 입속에서 녹아들며 단맛이 발현되고, 소금의 짠맛이 대비 효과를 이뤄 서로의 장점을 돋보이게 한다. 또한 입안을 실키하게 감싸는 우유 풍미를 은은한 짠맛이 최대로 견인한다. 소금은 감칠맛을 더하거나 식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소금의 종류다. 블렌딩해 사용한 소금은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과 한국의 천일염이다. 부드러운 짠맛 뒤 묘한 감칠맛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게랑드 소금은 결정 자체는 조금 거칠지만 단단하지 않아 부드럽게 녹고, 염분기는 적지만 감칠맛은 깊다. 한국산 천일염도 마찬가지로 미네랄이 풍부해 진한 감칠맛을 내고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함이 매력이다. 이 두 가지 소금을 적절한 비율로 조합한다면, 깔끔하고도 깊은 후미의 짠맛을 낼 수 있다.

소금 우유 젤라또
요즘 최고 품절 대란 베이커리템을 꼽자면 소금빵이 아닐까 싶다. 지난 몇 개월째 SNS를 도배하고 있는 소금빵 유행의 흐름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네이버 데이터 랩(NAVER Data Lab)’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에 들어서자마자 검색량이 급증했고, 그 계기는 어떤 한 방송에 소개되면서부터다. 이후 소금빵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했고, 우연의 일치인지 국내 유명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2월의 메뉴로 소금 우유 맛을 출시했다. 올해의 외식 시장에서 메가 트렌드가 된 소금빵, 이 재미난 우연성을 젤라또와 엮어 ‘소금 우유 젤라또’를 구현했다. 신선한 우유로 만든 달콤한 젤라또 베이스에 블렌딩한 소금을 넣어 섞어 칠링하면 완성이다. Simple is the Best. 심플하지만 완벽한, 소량의 소금만으로 진한 진정성을 녹여냈다.

젤라또 N 소금빵
소금 우유 젤라또와 소금빵, 이는 마치 순정 전자기기와 순정 애플리케이션 같은 조합이다. 몽글몽글 귀여운 덩어리감이 매력적인 소금빵은 큼직막한 버터를 가둔 채 구워져 이내 빵 곳곳에 버터향을 입힌다. 하지만 뜨거운 열정 때문에 금세 녹아버리고 그 안은 텅 비어 버리고 만다. 텅 비어 버린 소금빵의 허한 마음, 그 공백을 채울 요소로 소금 우유 젤라또 만한 게 있을까. 먼저 소금빵을 반으로 갈라 소금 우유 젤라또를 부드럽게 샌드한 후 베어 물어 폭신하고도 차가운 그 질감을 치아로 느낀다. 폭신한 소금빵과 소프트한 젤라또의 다른 듯 유사한 텍스처가 어우러지며 입속에서 사르르 사라진다. 또한 소금빵 속 고소한 버터와 젤라또 속 크리미한 우유 풍미는 ‘젤라또 N 소금빵’에서 느낄 수 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최강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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