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골목에서 만난 것 같은 빵집, 르뺑데쟈코벵

박혜아 기자 / 2024-10-01 12:03:55
경기도 용인의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동네빵집 ‘르뺑데쟈코벵’. ‘자코뱅(Jacobins)’은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광장의 이름이다. 르뺑데쟈코벵의 강길원 셰프는 그가 자
코뱅 광장에서 만났던 소박한 프랑스 빵집들의 분위기와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자코뱅의 빵’이라는 뜻을 담아 상호를 지었다고 한다.

‘르뺑데쟈코벵’ 유리창 너머로 어렴풋이 빵들이 보인다. 출입문을 열기도 전에 어떤 빵들을 쟁반에 담을지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바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대에 부응하듯 고소한 빵 냄새가 우리를 맞이한다. 창문 사이 스며드는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조리빵들, 갓 나와 타닥 거리는 소리를 내는 바게트와 캄파뉴, 앤티크한 소품 중 하나 같이 완성도 높은 구움과자 등 작은 빵집임에도 제품이 다양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또 오니기리 모양의 치즈 모찌같이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빵들은 다른 빵집이 아니라 꼭 르뺑데쟈코벵에 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다.


편견을 뛰어 넘기 위한 노력

강길원 셰프는 아코르 그룹의 노보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후 지난 2017년 경기도 용인, 이면도로에 르뺑데쟈코벵을 오픈했다. “프랑스나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골목에서 뜻밖에 마주하는, 훌륭한 제품들을 가지고 있는 작은 빵집들이 참 반가웠어요. 고객들이 우리 빵집을 만났을 때 그러한 반가움을 느끼길 원했고, 빵집 안에 작지만 알차게 베이커리 제품들을 채우려고 했습니다.” 강 셰프는 흔히들 말하는 “호텔 출신이 빵집 창업하면 망한다”는 속설을 이겨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르뺑데쟈코벵에 어울리는 빵들을 테스트했다. “오픈 초반에는 새벽 3시에 출근해 자정에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했어요. 졸음 운전할까봐 매장에서 20분 떨어진 집에 가기 위해 대리 기사님도 수백 번 불렀죠.” 2017년부터 통밀가루와 호밀가루로 만든 하드 계열빵까지 꾸준하게 선보인 덕분에 르뺑데쟈코벵의 통밀 라인 제품인 소보로와 식빵, 베이글 등은 당뇨 환자들에게 입소문을 타, 꾸준히 인기다.


작은 빵집이 살아남는 법

르뺑데쟈코벵은 한 품목에서 뻗어나오는 다양성이 특징이다. 5가지 베이글, 10가지 까눌레, 6가지 식빵 등 넓은 선택의 폭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강길원 셰프는 고객들이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꾸준히 고민한다. 시즌에만 접할 수 있었던 슈톨렌을 까눌레와 마들렌으로풀어내어 상시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그 예 중 하나다. “작은 빵집이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빵집의 차별화 방법이 뭐가 있겠어요. 맛있는 빵이죠. 눈으로 보기에도, 입으로 먹기에도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 앞으로도 꾸준히 펼치고 싶은 제 목표이자 꿈입니다.”


르뺑데쟈코벵 베스트 셀러 3종

초코 까눌레 / 2,900원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까눌레. 초코 아파레유와 까눌레 겉면을 코팅한 쫀득하고 녹진한 초콜릿이 있는 그대로의 초콜릿을 느끼게 한다. 겉바속촉, 까눌레 식감의 정석이 떠오르는 르뺑데쟈코벵의 베스트셀러다.


사워도우 크로크무슈 / 3,900원
직접 키운 발효종을 넣어 천천히 만든 사워도우로 크로크무슈를 만들었다. 두 장의 사워도우 사이에 치즈와 햄, 베샤멜 소스가 잘 어우러진다.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데우면 사워도우의 촉촉한 식감까지 느낄 수 있다. 


토마토 치즈 포카치아 / 4,200원
비가 반죽으로 만든 포카치아에 다양한 토핑을 올린 조리빵이다. 허브와 선드라이드 토마토, 치즈를 듬뿍 얹어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을 완성했다.


르뺑데쟈코벵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평촌2로1번길 35
운영시간 목~화 09:00~19:30 (매주 수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42-3643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혜아 기자 hyeah01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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