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자기’와 ‘자연’을 더한 도자기 브랜드, ‘도자연(Dojayeon)’. 흙, 불, 공기, 물이 한데 어우러져 탄생하는 도자기의 본질을 담은 것은 물론 ‘자연 스럽고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라는 의미 또한 담고 있다. 김희연 작가는 “흙이라는 재료가 손끝에서 형태를 갖추고 불을 만나 단단한 오브제로 변하는 과정이 마치 자연의 순환처럼 느껴졌다”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이 자연과의 대화처럼 다가왔고, 이러한 의미가 담긴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고자 도자연을 시작했다고. 만들 때 균형과 조화를 특히 신경 쓰는데, 단순히 예쁘기만 한 그릇이 아니라 감각적으로도 편안하고 따뜻한 감정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중이다.

도자연은 마니아층이 두텁다. 특유의 컬러감과 텍스처 때문인데, 잔돌 라인으로 예를 들면 돌에서 느낄 수 있는 촉감과 색을 그대로 표현했기에 얼핏 만지면 “도자기가 아니라 돌인가?” 싶을 정도다. 대부분 직접 조합한 유약을 사용하는데, 원하는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번의 실험을 거친다. “도자연만의 특색을 담아내기 위해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시판되는 유약은 정확히 어떤 재료가 몇 퍼센트 들어갔는지 알 수 없거든요. 판매할 때 정직하게 사용된 성분을 표기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흙과 만나는지, 어떤 온도에서 구워지는지에 따라서도 유약이 다르게 표현되기에 유약을 개발하는 과정은 예상치 못한 우연에서 탄생하기도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하지만, 이 과정이 즐겁다는 김희연 작가. 열에 아홉은 실망하기도 하지만, 5년 차가 된지금, 벌써 10가지가 넘는 라인들이 김 작가의 성실함을 방증한다.

도자연에는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이 많다. 돌멩이의 거친 질감, 이끼 낀 나무의 색감, 바람에 깎인 돌의 부드러운 곡선 같은 것들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된다. 여행 중에 발견한 작은 디테일, 오래된 물건이 가진 시간의 흔적에서도 영감을 받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더 감각적이다. 흙과 불이 빚어낸 자연스러움을 담은 브랜드로서 남길 바란다는 도자연.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곁에 두고픈 작품을 만드는 것이 김희연 작가의 소중한 목표다. “도자기의 가치나 철학을 공유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제 작업이 누군가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들어, 시간이 갈수록 더 애정이 가는 오브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도자연
주소 경기도 구리시 갈매순환로166번길 45 구리갈매아너시티 H1039호
홈페이지 www.dojayeon.com
인스타그램 @dojayeon_
It’s Dojayeon Time

❶ 표고 사각 접시 45,000원
표고버섯이 연상되는 은은한 색감의 사각 접시다. 튀지 않고 묵직한 색을 가진 덕에 개성 주악이나 설기 같은 한식 디저트와도 궁합이 좋다. 각진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감각과 담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로×세로 15cm×높이 1.5cm이다.

❷ 잔돌 물결 접시 45,000원
돌의 오돌토돌한 질감이 돋보이는 접시다. 가로 19cm×세로 13.5cm×높이 1.5cm로 까눌레, 슈를 올리거나 소금빵이나 크루아상 1개를 올려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도 좋다.

❸ 고블렛잔 30,000원
짙은 올리브 그레이 색상으로 만들어진 고블렛잔. 자연스런 유약의 흐름자국이 매력 포인트다. 지름 6.5cm×높이 12.5cm의 크기로 대략 4.7oz다.

❹ 잔돌 원형 접시 75,000원
지름 25cm×높이 3cm의 넉넉한 크기로 쇼트 케이크나 조각 치즈케이크 하나를 올려도 멋스럽다. 특유의 돌 텍스처가 디저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❺ 밤나무 앞접시 45,000원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밤나무 색상의 유약을 입힌 접시다. 지름 19.5cm×높이 2.5cm 의 접시로 음식을 덜어 먹는 앞접시로 사용해도 좋고, 파운드케이크나 롤케이크를 1조각씩 올리기에도 넉넉하다.

❻ 별밤 앞접시 50,000원
밤하늘의 별처럼 은은한 빛이 감도는 것이 매력적인 볼이다. 지름 15cm×높이 5cm로 깊이감이 있어 흐르는 소스류가 있는 디저트도 무리 없이 플레이팅 할 수 있다. 샐러드나 요거트 볼로도 활용도가 높다.

❼ 대나무 컵 50,000원
흐르는 유동성이 돋보이는 유약을 이용한 컵이다. 지름 6.5cm×높이 9cm의 작은 컵으로, 표면에 새긴 작은 대나무 그림이 포인트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