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한 장면, 윤숲 과자점

황지온 기자 / 2025-05-02 14:38:27
‘윤숲’ 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 ‘윤숲 과자점’. 붉은빛 문을 여는 순간 포근한 향기가 사방으로 퍼진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이곳.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 윤숲만의 감성이 스며든 빵 한 조각을 음미해보자.

무채색의 거리를 걷다 보면 아늑한 붉은빛이 번지는 공간이 나타난다. 빵 모양의 문고리가 달린 새빨간 문, 몽글몽글한 글씨로 ‘윤숲 과자점’이 라 적힌 천막이 눈을 사로잡는다. 커다란 창 너머로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갓 구운 빵 냄새가 은은히 퍼진다. 코끝을 간질이는 향과 아늑한 분위기에 저절로 발길이 머문다.


빨간 벽돌로 펼쳐진 공간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 따스한 햇살을 머금으며 자리한 빨간 벽돌 건물. 정겨운 온기가 깃든 이곳에 반한 허윤 셰프와 김용훈 셰프는 이 공간을 윤숲 과자점의 터로 삼았다. 건물의 매력을 살려 빨강, 리본, 빵, 고양이를 콘셉트로 잡고, 일본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 속 빵집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을 완성했다. 매장 곳곳에는 빈티지 소품과 키키 굿즈가 놓여 있어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기존의 분리된 구조를 그대로 살려 가운데 공간에서 빵을 구매한 뒤 양옆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손님들은 더욱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머물 수 있다.


과자점으로 초대합니다
두 셰프가 매장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손님들에게 명확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 1호점은 쿠키와 케이크로 ‘케이크 가게’, 2호점은 ‘후르츠산도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번 3호점은 ‘과자점’으로 돌아왔다. 과자점이라는 상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겨운 제품들로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다. 점포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만큼 3호점 역시 윤숲 과자점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조화로운 하나의 맛
윤숲 과자점의 빵에는 가게만의 분위기, 계절의 감성, 그리고 조화로운 맛이 담겨 있다. 메론빵처럼 일본 감성이 느껴지는 빵부터 밤을 올린 단팥빵, 제철 과일을 활용한 메뉴까지 하나하나 신중하게 만든다. 빵이 가 장 맛있게 유지되는 시간과 품질을 고민하는 것은 기본이다. 매달 식재료 로드맵을 그려 청년 농부들과 협업하며 신선한 재료를 들여와 제품을 만든다. 그 중에서도 알싸한 풍미로 인기 메뉴로 꼽히는 ‘청양 고추 바게트’가 대표적이다. 총 30~40가지에 이르는 모든 제품은 백밀가루와 통밀・호밀가루 등을 블렌딩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용 빵도 연구 중이다. 이처럼 과하게 달거나 한 가지 맛이 튀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균형 잡힌 맛을 추구한다. 이곳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정겨운 빵을 만날 수 있다.


“1호점 손님이 3호점에 또 오신 거예요. 2호점도 계속 오셨는데 3호점에서도 뵙게 돼서 ‘오셨네요!’ 했더니, 이미 포인트가 15번이나 찍혀 있 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희 지점 세 군데를 모두 찾아주셨다니, 정말 감동이었어요.” 
어느 지점에서든 편하게 들러 맛있는 빵을 즐길 수 있는 곳, 무엇을 골라도 만족스러운 곳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허윤 셰프와 김용훈 셰프. 오늘도 윤숲 과자점은 따뜻한 향기를 구우며 손님을 기다린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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