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BA 부스 스케치-베이커들의 빵빵한 축제

황지온 기자 / 2025-04-17 19:04:26
4일간 열린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업계 부스들이었다. 특히 올해는 ‘하우스 오브 파티시에’, ‘테이스트 오브 서울’ 기획관을 통해 한층 다채로운 미식을 선보였다. 그 어느 곳보다도 빵과 디저트, 그리고 사람들로 빵빵했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이번 박람회는 총 7만 7천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제과·제빵 산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올해는 서울커피엑스포와의 동시 개최를 통해 미식 산업 전반의 확장성과 융합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입체적 행사로 꾸려졌다. ‘베이커리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선보이다(Inspire Baking Life)’를 주제로 총 150개사 300부스가 참여해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베이커리 원재료와 부재료는 물론, 완제품, 냉동 생지, 관련 장비와 소도구, 포장 솔루션까지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하며 최신 흐름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펼쳐졌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각 업체들은 시식회와 시연회를 비롯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발로나 부스.

㈜베이크플러스는 자사의 주요 브랜드와 대표 제품들을 중심으로 풍성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레스큐어’, ‘콜만’, ‘리버티레인’, ‘GMP’, ‘CSM’, ‘델리프랑스’, ‘안드로스’ 등 기존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발로나’와 ‘발로나 셀렉션’,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추가된 독일의 프리미엄 곡물 브랜드 ‘샤펜뮬러’까지 함께 소개되며 이목을 끌었다. 부스에서는 레스큐어 제품으로 만든 비에누아즈리와 안드로스의 리플잼을 활용한 시식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직접 맛을 경험할 수 있었고 발로나는 유럽의 여유로운 커피 타임 문화를 담아낸 ‘피카(Fika)’ 콘셉트로 구성한 빵과 디저트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글로벌 제과·제빵기계 전문 기업 라진플로베도 풍성한 이벤트로 현장을 채웠다. 부스에서는 라진플로베의 오븐으로 갓 구워낸 다양한 빵을 수시로 시식할 수 있었으며 ‘2024 쿠프 뒤 몽드 드 라 불랑주리’ 제빵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국가대표의 시연회와 ‘2025 쿠프 뒤 몽드 드 라 파티스리’에 참가해 우먼 파워를 보여준 국대팀 셰프들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이어져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젤라또와 세미프레도 디저트 시연, ‘콩맘케이크’ 정하연 셰프의 케이크 시연 등 다양한 기술 시연이 함께 펼쳐져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와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라진플로베 최영태 대표와 한국 국가대표팀.

르빵은 이번 전시에서 설탕과 대체당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강빵 ‘제로 브레드(ZERO BREAD)’ 라인업을 처음 공개했다. 특수 발효 공법과 자체 개발한 효모 배양 기술로 설탕 없이도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은 물론, 자연스러운 색과 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제로플레인 식빵’, ‘제로 7곡 밸런스 식빵’, ‘제로 호밀 듬뿍 식빵’, ‘제로 슈퍼 귀리 식빵’, ‘제로 우유 100% 식빵’ 등 총 6종으로, 자사몰 출시 전 관람객들에게 먼저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르빵의 제로 식빵.

㈜토스템도 다양한 시연 행사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알벤토’의 양희승 명인은 찹쌀떡 자동 포앙기를 활용해 찹쌀떡을 만들고 현장에서 직접 판매했고 ‘일쀼’의 유시연 젤라띠에레는 이탈리아 전통 젤라또 머신 칼피지아니를 활용해 젤라또 제조 과정을 선보였다. 베닉스 부스에서는 마테오 마스터셰프가 제과·제빵부터 요리까지 다양한 활용 사례를 통해 오븐 성능을 소개했다. 모레띠포르니와 로쏘1924가 함께한 나폴리 피자 시연과 무료 창업 교육도 현장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베닉스의 신제품 ‘스피드 쿡 오븐’을 활용해 냉동피자와 샌드위치를 빠르게 리히팅하는 시연은 실용성을 강조하며 주목을 받았다. '베이커리 가마'의 김경민 셰프는 S-Mixer로 반죽한 치아바타 도우를 토스템의 도우 콘디셔너에서 발효시킨 후 미베 오븐의 무빙 시트를 활용해 기공을 살려 구워내는 시연을 진행하며 섬세한 베이킹 기술을 선보였다.

 

‘살바(Salva)’는 이른 아침부터 직접 반죽하고 구운 빵으로 시식 행사를 열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대흥소프트밀 부스에서는 권영복 이사가 천연 효모종을 주제로 한 클래스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월간 베이커리 부스에서는 과월호 잡지 판매와 함께 다양한 경품이 걸린 뽑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특별 기획관

전국 유명 베이커리들이 참여한 ‘하우스 오브 파티시에(House of Patissier)’에서는 수원 삐에스몽테 제빵소, 당진 꽈배기, 창원 그린하우스&더그린팩토리, 윤쓰코티, 당옥, 강릉빵과자 등이 현장에서 직접 구운 빵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지역마다 다른 개성과 풍미를 가진 빵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었고 빵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이어진 줄이 행사장의 열기를 증명했다. 또한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이들은 파리바게뜨 ‘행운의 룰렛’ 이벤트에 참여해 소정의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재미 요소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꽈배기를 만들고 있는 당진 꽈배기의 심중섭 대표.
하우스 오브 파티시에관에 참가한 수원 삐에스몽테 제빵소.

한편,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미식주간’ 100선에 선정된 브랜드들이 참여한 ‘테이스트 오브 서울(Taste of Seoul)’ 기획관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들이 독창적인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였다. 1994SEOUL, 김씨부인, 메종엠오, 재인, 제이엘 디저트바, 강정이 넘치는 집까지 엄선된 6곳의 브랜드가 참여해 관람객들은 보다 정제된 디저트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팝업&이벤트 존

행사장 곳곳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베이커리를 소재로 한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는 이번 전시회에 맞춰 전용 부스를 운영하며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르빵(Le Pain)’과 협업한 한정판 ‘브레드이발소 빵’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르빵의 임태언 오너셰프와 함께 브레드이발소 캐릭터 쿠키를 직접 만들어보는 ‘쿠키 클래스’도 진행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바로 옆 부스에서는 레모리 쌀마들렌과 웬데이 데코가 함께한 체험 클래스가 열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또한 대전의 명물 성심당과 가루쌀의 특별한 협업 이벤트도 큰 주목을 받았다. 성심당의 베스트셀러 ‘딸기시루’ 시트에 가루쌀을 활용해 만든 ‘가루쌀 딸기시루’를 선보였으며 SNS에 ‘가루쌀’을 주제로 게시물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성심당의 ‘딸기시루’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장 한편에는 ‘배스킨라빈스 카페테리아’가 자리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과 카페 음료를 제공하며 지친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이렇듯 이번 전시회가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미식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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