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제궁의 요리사
개봉 2015년 3월 19일
장르 코미디
감독 크리스티앙 뱅상
출연 캐서린 프로트(라보리 역)

할머니로부터 배운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하는 ‘라보리’는 파리 근교에서 작은 송로버섯 농장을 운영한다. 어느 날 우연히 엘리제궁의 요리사로 추천받아 갑작스레 대통령 개인 주방장이 된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도 잠시, 그녀는 엘리제궁의 삭막한 분위기를 서서히 체감한다. 조달 부서를 통해서만 모든 재료를 가져올 수 있는 한계와 메인 주방의 견제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압박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보조 제과사의 열정적인 협력으로 하고 싶은 요리를 마음껏 하며 점차 엘리제궁에 적응해 간다. 필요한 재료가 없을 때는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직접 발 벗고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녀의 정성이 들어간 프랑스 전통 가정식은 화려하기만 한, 거추장스러운 요리에 질려버린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통령과 라보리는 음식에 대해 열띤 토론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아간다. 하지만 진심이 담긴 요리를 만들며 소소하게 행복을 느꼈던 일상은 그리 길게 가지 않는다. 신임 문화부 장관은 라보리에게 식비 예산을 감축하고 식단표 편성에 압력을 가한다. 또 거듭되는 메인 주방의 견제까지. 라보리는 더 이상 자신이 대통령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느낀다. 회의감에 빠지게 되고 결국 궁을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엘리제궁을 나온 라보리는 우연히 남극기지 식당 구인 공고를 보게 된다. 넉넉한 보수와 더불어 자유롭게 요리할 수 있다는 조건에 무작정 남극으로 향한다. 궁에서의 생활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버섯 농장을 운영하기 위한 자금을 모은다. 필요한 돈을 다 모은 라보리는 농장을 운영하러 떠날 준비를 하고 남극에서의 마지막 요리를 선보인다. 같이 생활한 동료들이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 라보리를 위해 환송회 공연을 연다. 라보리는 엘리제궁과 달리 많은 이들에게 환호를 받으며 요리사로서 남극을 떠난다.

영화 보는 내내 입맛을 자극한 ‘엘리제궁의 요리사’ 속 프랑스 음식들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한 ‘소고기 롤빵’
소고기 안심에 빵을 두른 후 구운 요리입니다. 스쳐 지나가듯 나왔지만, 그 비주얼은 기억 속에서 계속 맴돌아요. 두툼한 빵 안에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오리고기를 넣기도 한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물결 ‘생토노레’
‘생토노레’는 폭신한 슈 위에 한없이 달콤한 크림을 얹은 디저트로 라보리가 엘리제궁에 들어가 맨 처음 선보인 디저트입니다. 같은 디저트를 남극에서도 만들어 사람들에게 대접하는데요. 대접하면서 “이 케이크는 할머니를 기리는 디저트예요.”라고 말합니다. 엘리제궁에서 처음 만들고 남극에서 마지막으로 만든 생토노레. 어떤 일이 있어도 한결같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라보리의 강인함을 볼 수 있는 디저트입니다.

산뜻함, 달콤함, 고소함의 향연! ‘과일 피스타치오 누가틴 크림 타르트’
바삭한 타르트 위에 알록달록한 과일을 올려 상큼함을 더했습니다.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달콤한 누가틴이 타르트를 더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달콤함, 고소함, 새콤달콤함이 맛의 무한한 세계로 빠지게 합니다.

모든 정성을 담은 ‘아름다운 오로르의 베개’
송아지, 돼지, 닭고기 등 여러 재료로 두 가지의 속을 만들어 구운 이 빵은 오븐에서 나오는 순간 모든 이들의 침샘을 건드렸죠. 속을 만드는 것부터 빵의 모양을 섬세하게 잡고 굽는 것까지, 어느 하나 손이 안 가는 게 없습니다. 그야말로 정성을 그려낸 빵입니다.

향긋함 속에 향긋함 ‘송로버섯 바게트’
귀한 식재료 중 하나인 ‘송로버섯’. 직접 발걸음을 한 대통령을 위해 라보리가 간단한 간식을 대접합니다. 갓 구운 빵 위에 송로버섯 버터를 바르고 슬라이스한 송로버섯으로 장식합니다. 이렇게 만든 간식과 함께 레드와인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향미의 완성입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