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0일, 서울 나카무라 아카데미에서 ‘올리커 네그리타 디저트 경연대회’가 개최됐다. 올해로 어느덧 4회째 진행되는 이 대회는 ㈜ 에이엘엘리커가 주관, 주최하여 바바 오 럼과 갸또 바스크를 현장에서 제작하는 라이브 형태로 진행됐다. 본선 진출자 12명은 현장에서 주어진 규정에 맞춰 그동안 갈고 닦아 온 실력을 발휘하며 열정적으로 대회에 임했다.
참가 선수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각자 준비해온 재료를 바탕으로 쉼 없이 작업을 이어갔다. 6명의 심사위원들은 경연 중간중간 선수들의 작업 과정과 위생을 체크하며 진지하게 심사에 임했고, 심사위원장을 맡은 성명주 셰프는 “두 가지 품목 반죽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반죽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에게 높은 점수가 주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품에서 얼마나 네그리타 럼의 풍미를 잘 살리는지”, “두 가지 제품 본연의 특성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 지”를 중요하게 본다는 심사위원들의 포인트가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가을을 나타내는 식재료가 유독 많이 보였다. 배, 감, 호박뿐만 아니라 디저트에 잘 사용되지 않는 능이버섯·김 가루·은행을 사용한 선수들이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수들은 럼을 시럽, 크림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며 럼에 대한 개개인의 해석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4시간 동안 쉼 없이 경연을 마친 선수들은 각자의 번호표가 부여된 받침대 위에 차례대로 제품을 진열했다. 이후 선수들에게는 한 명씩 심사 위원에게 본인의 제품에 대한 설명, 제작 의도에 대해 프레젠테이션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선수들의 설명을 들으며 심사위원들은 제품을 맛보고 꼼꼼하게 평가를 이어갔다. 중간중간 심사위원들은 “직접 매장에서 판매한다면 어느 정도의 가격에 판매할지”, “처음 입에 넣었을 때 어떤 맛이 가장 먼저 느껴져야 하는지” 등을 물었고 이에 대해 선수들은 각자 준비해 온 답변을 이어가며 12명 선수의 평가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후 진행된 시상식에는 올리커 신우혁 대표와 성명주 심사위원장을 포함해 심사위원을 맡은 ‘에센브로트’ 안갑수 셰프, ‘파 티세리 뮤흐’ 최규성 셰프, ‘몽 슈와’ 김지훈 셰프, ‘과자방’ 정용현 셰프, 나카무라 아카데미의 타니카와 류이치로 교수와 선수들이 자리했다. 성명주 심사위원장은 “제1회 대회부터 지금까지 심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매번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적인 식재료를 디저트에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규성 셰프는 “내가 만드는 디저트가 어떤 맛을 낼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맛이 가장 중요하니 늘 고민하며 제과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신우혁 대표 또한 “늦은 시간까지 고생 많았고, 심사 위원들이 감탄할 만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앞으로도 럼을 디저트에 다각도로 활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긴장감이 감돌았던 이번 대회의 대상은 전년도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던 김하늘 선수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금상은 최석현 선수, 은상은 문건희 선수, 동상은 윤선영 선수가 수상했다.
4번째로 진행되며 매회 더욱 많은 이들에게 네그리타 럼의 깊은 풍미에 대해 알리는 중인 올리커 네그리타 디저트 경연 대회. 시상식이 끝난 후 선수들은 서로의 디저트를 시식하는 시간을 보내며, 서로가 어떻게 럼을 활용했는지 직접 맛보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다. 네그리타 럼의 깊은 풍미가 가득 퍼졌던 이번 대회는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