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베이커리에 입문하기 전 헤어 디자이너로 근무하셨다고요.
셰프가 되기 전 말레이시아에서 헤어 디자이로 근무하며 14개의 미용실을 운영했습니다. 이후 2013년 미용실 안에 카페를 오픈하며, 베이킹을 간단히 시작했죠. 미용실 업무를 주로 하되, 손님이 잠깐 없는 틈을 타 주방에서 빵을 구웠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코로나 19가 갑작스럽게 유행했고 미용실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힘들어졌어요.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 자연스레 제빵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SNS 계정을 생성해 제가 만든 제품 사진을 게시했는데,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어요. 이때 제게 베이 킹을 배우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고, 전문적으로 제빵 교육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Q. 셰프님이 선보이는 페이스트리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헤어 디자이너로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 미적 감각이 발전한 편이에요. 페이스트리 제품을 만들 때도 이 아름다움이 잘 반영되는지 꼼꼼하게 살피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강점이 있는 제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을 얻기 위해, 제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몇 달 동안 한 가지 제 품만 파고들어 연구하기도 하고요. 수없이 실패하는 과정에서 밀가루, 물, 온도 등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제품의 결과 부풀기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이론적인 부분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혀갑니다.

Q. 학생들을 교육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빵 교육에서 실습만큼 중요한 것이 탄탄한 이론입니다.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다 보면 학생들이 이론 교육에는 집중하지 않고, 어떤 레시피가 소개됐는지에만 집중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이론 공부가 필수입니다. 이론이 탄탄히 잡혀 있어야지만 실수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으며, 응용 단계로 나아가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제품으로 다른 베이커와 차별화를 둘 수 있죠.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재료와 환경이 달라져도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균일한 품질의 제품 을 만들 수 있도록,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수업을 진행하면 제품이 균일하게 나오지 않을 때가 있어요. 나라마다 밀가루, 이스트 등의 제품 사양이나 오븐 등 환경이 달라지는데, 특히 페이스트리에서는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죠. 이번 한국에서의 수업도 이 부분을 방지하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선보이기 위해, 새벽에 일찍 강의실에 도착해 테스트를 수없이 거듭했어요. 앞으로도 지금보다 기술력을 보완하여 세세한 컨트롤이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