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식의 정수, 그 이름을 올리다

황지온 기자 / 2025-05-02 12:08:00
지난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아시아 최고 레스토랑을 발표하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sia’s 50 Best Restaurants)’ 시상식이 개최됐다. 본 행사는 산펠레그리노(S.Pellegrino)와 아쿠아파나 (Acqua Panna)가 후원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가 공동 주관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서울에서 열려 더욱 의미를 더했다. 아시아 미식의 가치와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조명한 무대를 따라가 본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sia’s 50 Best Restaurants, 이하 A50B)’은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세계 최고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월드 50 베스트 레 스토랑’의 아시아 지역 버전으로, 아시아 미식의 정수를 가리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순위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아카데미(Asia’s 50 Best Restaurants Academy)’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며, 아카데미는 음식 전문 기자, 평론가, 셰프, 레스토랑 운영자, 지역 미식 전문가 등 350명 이상의 업계 인사로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는 성별 균형 또한 철저히 고려된다.


올해 시상식은 3월 2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본 행사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 1위부터 50위까지의 순위가 발표되 었으며 이에 앞서 3월 12일에는 51위부터 100위까지의 순위가 먼저 공개되었다. 한국 레스토랑 6곳이 51위~100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본앤브 레드(51위), 솔밤(55위), 스와니예(57위), 알라 프리마(61위), 권숙수(62 위), 정식당(90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시는 시상식 리셉션 현장에 ‘서울 미식 홍보 부스’를 설치해 국내외 미 식 관계자들에게 서울의 풍부한 식문화를 알렸다. 이 부스에는 ‘서울미식 100선 레스토랑’에 선정된 스타 셰프 6팀과 전문 바텐더 2팀이 참여하여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핑 거푸드와 전통주 칵테일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 농심 같은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싱코호타스, 일본의 이네딧담, 위스키 브랜드 히비키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도 후원사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베이커리 업계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발로나(Valrhona)’는 시상식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아시아 베스트 페이스트리 셰프상’을 시상했다. 시상식 전후로 열린 테이스팅 세션에서는 발로나 소속 에꼴 발로나 셰프들이 제작한 네 가지 디저트가 소개되어 참석자들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발로나의 셀렉션 브랜드 ‘소사(Sosa)’도 후원에 참여해 소사 앰버서더인 저스틴 리 셰프가 세 가지 시그니처 디저트를 선보이며 미식의 다양성을 더했다.본격적인 시상식이 시작되면서 한국 레스토랑들도 주요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밍글스는 5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최고 레스토랑상’을 수상했고, 온지음(10위), 세븐스도어(23위), 이타닉가든(25위) 역시 상위 권에 올랐다. 이들은 한국 미식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세계적 인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이 후원한 ‘대한민국 최고 레스토랑상’, 농심이 후원한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상’ 등 다양한 특별상도 함께 발표 됐다. 시상식장은 매 순간 열띤 환호로 가득 찼고 순위와 관계없이 모든 수상자들이 박수갈채의 주인공이 되었다. 최고의 영예인 1위는 방콕의 ‘가간(Gaggan)’이 차지했다. 가간 아난드 셰프는 인도 전통 음식 에 일본, 프랑스, 태국 등 다양한 문화의 미식 요소를 접목시켜 독창적 인 풍미를 창조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5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인 가간의 오너 셰프들.
2025 A50B 수상자 리스트

한편, 시상식 외에도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함께 열렸다. ‘베스트 50 담화’에서는 셰프, F&B 업계 관계자, 미디어 등 미식 전문가들이 모여 동시대 미식 산업의 화두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대국민 한식 홍보 행사와 워크숍을 ‘한국의집’에서 개최하며 한식 알리기에 나섰다. 한식 토크 콘서트에는 ‘2024 아시아 베스트 50’에서 64위를 기록한 ‘이타닉가든’의 손종원 셰프가 참여해,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이어 열린 한식 마켓에서는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알려진 김도윤(윤서울), 조서형(을지로보석), 오준탁(남영탉) 셰프가 협업하여 프리미엄 한식 요리와 전통주 페어링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주목을 받았다.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흑백요리사 최현석 셰프와 미쉐린 가이드 3스타 셰프 강민구가 이끄는 팀이 총 세 차례의 디너 세션 을 운영했다. 참가자 모집은 지난 18일 캐치테이블을 통해 진행됐고 예약 개시 3초 만에 300석이 전량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5일간의 행사는 아시아 미식의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그 중심에서 성 장하고 있는 한국 미식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는 무대였다. 서울은 미식의 중심지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며, 세계적인 미식의 여정을 성황리 에 마무리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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