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벌써 19년차 쇼콜라티에로 활동하고 계세요. 어떤 계기로 쇼콜라티에의 길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날 영화 ‘초콜릿(2001)’에서 주인공이 초콜릿을 만드는 장면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학으로 초콜릿을 배웠고, 제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약 7년 정도 경험을 쌓은 후, 더 큰 배움이 필요하다고 느껴 무작정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했지만 초콜릿을 향한 열정 하나로 도전한 거죠. 생계를 유지하며 세이버스쿨(Savour School: 초콜릿·페이스트리 전문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일하며 품었던 의문들을 이곳에서 하나씩 해결했어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울수록 초콜릿에 대한 열정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후 운 좋게 세이버스쿨에서 보조로 근무하게 되었고 ‘2011 World Chocolate Masters’에 호주 대표로 출전하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쇼콜라티에 대회에서 4위라는 성과를 거두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과 타협하며 긴 여정을 지났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초콜릿만을 위해, 쇼콜라티에만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Q. 재룟값 상승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매장 운영이 힘든 상황일 것 같습 니다.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가치관과 초콜릿을 다루는 기술자로서의 가 치관이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을 하시나요?
재룟값 상승은 정말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개업하자마자 맞닥뜨린 대규모 인상이기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죠. 아직은 새싹 사업자로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공정을 최소화하고 재료의 유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료의 품질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으면서도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요. 초콜릿의 맛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유지하되, 그 외의 요건에서는 효율성을 극대화해 원가 절감을 이룹니다.
Q. 초콜릿이 지금보다 대중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중화…적어도 초콜릿 시장이 축소되는 방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 시장은 지금까지 조금씩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확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화를 위한 쇼콜라티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계신가요?) 사명감이라기보다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초콜릿을 구상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콜릿을 먹었을 때 맛이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다가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죠. 구성은 심플하면서도 맛은 최대한 끌어내는 방식을 고수합니다. 맛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셰프님의 초콜릿이 어떻게 소비되길 바라시나요?
‘쇼콜라쏭즈’를 찾는 고객들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맛’ 그리고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고객들이 저의 의도를 잘 찾아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렇듯 저의 초콜릿이 단순히 맛있는 간식을 넘어 특별한 순간을 장식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랍니다. 초콜릿을 선물로 많이 구매하시기 때문에 구매하는 분들께는 좋은 선물이 될 거라는 기대감, 받는 분들께는 따뜻하고 달콤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쇼콜라쏭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전략을 실행하고 계신 가요?
주 소비자층인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에는 쇼콜라쏭즈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하트 모양 초콜릿을 중심으로 더현대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과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